김남국 대통령실 비서관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대통령실이 이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며 사과했습니다.
4일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은 오늘 대통령비서실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사직서는 수리됐다"고 전했습니다.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토비서관 / 뉴스1
문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앞으로 언행에 더욱 조심하겠다"고 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진 뒤 첫 입장 표명입니다.
문 수석은 전날부터 지도부 회의와 국회 상임위원회 등 모든 공식 일정에 불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예산 협상 과정에서 2일 (밤을) 샜고, 며칠 무리해서 몸이 안 좋은 상태라 쉬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인사 청탁 논란은 지난 2일 문 수석과 김 비서관이 텔레그램으로 나눈 대화가 언론에 포착되면서 불거졌습니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 페이스북 캡처
문 수석은 신임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에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추천하면서 김 비서관에게 "아우가 추천 좀 해줘.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라고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에 김 비서관은 "넵 형님,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습니다.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KAMA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회원사들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현대차, 기아차, 대우차 CEO급이 회장직을 맡았지만 최근엔 산업통상부 1급 이상 출신이 주로 맡아 왔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 산업부 전직 고위 관료들이 옮겨가는 자리로 굳어져 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중대한 국정농단 사안"이라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 곳곳에서 '김현지를 통하면 다 된다'는 '만사현지', '현지형통 공화국'이라는 조롱이 왜 나오는지 적나라하게 입증됐다"며 "즉각적인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도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하는 것에 이견이 없다"며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도 그런 수준으로,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