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한동훈 "윤석열 계엄 정당화, 그런 말 하면 안돼... 더이상 윤어게인·계몽령 없어야 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1주년 메시지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4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계엄을 정당화한 것"이라며 "지금은 그런 말씀을 하시면 안 된다"고 직격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쉽게 말하면 계엄을 할 만 하니 한 것이다. 그리고 윤어게인, 계몽령을 다시 꺼낸 것인데 잘못된 주장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인근 쪽문에서 12·3 비상계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윤 전 대통령이 처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계엄이 그렇게 정당했다면 책임이 없다고 부하들에게 그렇게 책임을 떠넘기면 안 된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모순된 태도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그는 "계엄이 정당했다면 '이것은 정당하니 다 내 책임이다' 이렇게 말씀하셔야 하는 것"이라며 "계엄은 정당했다고 밖에다가 선동하면서 한편으로 법정에서는 '나는 몰랐다. 니들이 알아서 한 것 아니야'라는 식의 공방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날 윤 전 대통령은 입장문을 통해 "12·3 비상계엄은 국정을 마비시키고 자유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체제전복 기도에 맞서, 국민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헌법수호책무의 결연한 이행이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는 "더 이상 계엄 정당화, 윤어게인, 계몽령은 없어야 한다"며 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origin_굳은표정으로법정자리한윤석열전대통령 (3).jpg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민주당의 행보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당은 국민의힘을 믿고 폭주하고 있다"며 "어떤 식의 잘못을 하더라도 국민의힘 쪽에서 계엄이 정당했다는 식의 메시지가 나오면 모든 이슈가 그냥 끝나버린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를 "일종의 치트 키 같은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지도부의 많은 분들이 싸우자고 이야기하는데, 계엄을 정당화하는 한 마디만 나오면 모든 싸움에서 우리는 패배한다"며 "민주당이 폭주했기 때문에 한 것이다라는 논리로 가면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장동혁 대표의 "계엄은 민주당의 의회 폭거 때문"이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열망, 의지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내란 사태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지난 일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진행 중인 사건을 진압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이 왜 문제였나. 사회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시스템을 초월해서, 초법적 권한을 동원해서 시민의 자유를 제한했기 때문이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origin_최고위참석하는장동혁대표.jpg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내년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출마 계획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보수가 계엄의 바다를 건너고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폭거를 제어할 수 있는 위치에 오게 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어느 직에 나가겠다는 것으로 한정지을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전날 장동혁 대표가 취임 100일 메시지로 "보수의 4번 타자가 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저는 운동장의 흙과 자갈을 고르겠다. 저희는 아직 계엄을 극복하지 못했다. 무엇이 되려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