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국회 담 넘었던 우원식 의장, '계엄' 1주년 맞아 시민들 이끌고 '다크투어' 진행

12·3 비상계엄 선포 1주년을 맞은 지난 3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직접 해설자로 나서 시민들과 함께 국회 '다크투어'를 진행했습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시민 50명과 함께 국회 정문인 1문부터 시작해 자신이 담장을 넘었던 장소, 국회 운동장, 로텐더홀, 본회의장 순으로 관람 코스를 진행했습니다.


인사이트(좌) 12.3 비상계엄 당일 담 넘는 우원식 의장, (우)'그 날 12·3 다크투어' 월담 현장 탐방. / 국회 사무처, 뉴스1


비극적 역사 현장을 둘러보는 '다크투어' 형식을 통해 작년 헌정 위기를 초래한 비상계엄의 핵심 장면들이 펼쳐진 현장을 직접 안내한 것입니다.


우 의장은 계엄 당일 국회 담장을 넘을 때 착용했던 바로 그 코트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참가한 시민들에게 "우리가 함께 겪었던 민주주의 위기의 순간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지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투어의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투어 과정에서 우 의장은 각 장소마다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했습니다.


월담 장소에서는 "국회에 도착하자 경찰 버스가 후진으로 3문을 딱 막았다"며 "어디로 넘을까 하다가 여기 오니까 발 디딜 데가 있어 여기로 넘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인사이트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그날 12.3 다크투어’에 참여한 시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로텐더홀에서는 계엄군의 국회 유리창 파괴 및 진입 상황을, 본회의장에서는 비상계엄 해제 의결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우 의장은 이날 다크투어 외에도 비상계엄 관련 공동학술대회와 국회의사당 정문 글새김 개막식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으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김민석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조희대 대법원장 등 5부 요인과 함께 오찬을 가졌습니다.


우 의장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더 단단히 하고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 추궁을 통해 헌정질서를 온전히 회복해야 한다"며 "국회도 끝까지 살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이어 "12.3을 통해 확인된 제도적 결함, 헌법의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한 개헌과 국회 개혁 또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우 의장은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당시 상황과 소회를 전했습니다.


MBC 라디오에는 비상계엄 당일 착용했던 코트와 넥타이를 그대로 입고 나와 "전 세계 국회의장 중 담장을 넘은 첫 의장일 것"이라며 "그래서 슬프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12월 3일 민주화운동 기념일 지정에 대해서는 "필요한 일"이라며 "(12월 3일은) 보통날이 아니다. 계엄군이 그야말로 확 밀고 들어왔는데 국민과 함께 국회가 (계엄을) 해제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서는 이날 대통령과의 5부 요인 오찬을 언급하며 "현재 진행 중인 내란 의혹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리가 돼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