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가의 핵심 축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보유하던 삼성물산 지분을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모두 넘기기로 하면서, 지배구조 변동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자신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180만 8577주를 이 회장에게 증여합니다.
지분율로는 1.06% 규모로, 증여일은 내년 1월 2일입니다. 이로써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기존 19.76%에서 20%대 초반인 20.82%로 올라섭니다. 삼성 측은 가족 간 증여에 해당하는 만큼 회사 차원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관장 / 뉴스1
이번 증여는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21년 4월 별세하면서 홍 명예관장에게 상속됐던 삼성물산 지분이 그대로 이재용 회장에게 넘어가는 구조입니다. 주식 가치는 약 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시장에서는 이번 증여가 삼성 지배구조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미 최대 주주인 이 회장의 지분율이 20%를 넘어서게 되기는 하지만, 경영권 확대 관점에서 추가 1%는 상징적 의미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삼성물산의 주요 주주 구성은 이 회장 19.76%,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6.80%,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6.10%, 홍 명예관장 1.06% 순이었습니다. 증여 이후 이 회장의 지분이 20%대를 넘어서며 지배력은 다소 높아지지만, 구도 자체가 크게 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증여와 관련해 증여 자산의 약 60%가 세금으로 납부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실질적 경영권 변화와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명예관장은 삼성물산 외에도 삼성전자 지분 1.66%(약 1조 100억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보통주 1000만주를 매각하는 신탁 계약을 체결하면서 처음으로 이재용 회장보다 낮은 지분율이 된 바 있습니다. 이번 삼성물산 지분 증여까지 더해지며, 향후 삼성가 내부의 지분 구조 정리가 속도를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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