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대통령실 김남국 디지털소통비서관에게 민간단체 인사 추천을 부탁하는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3일 뉴스핌은 문진석 의원이 김남국 비서관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이 담긴 휴대전화 화면 모습을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메시지 속 문 의원은 "우리 중대 후배고 대통령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고 자동차 산업협회 본부장도 해서 회장하는데 자격은 되는 것 같다"며 특정 인물을 추천했습니다.
이어 문 의원은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봐"라고 요청했습니다. 여기서 강훈식 실장은 대통령실 강훈식 비서실장을 지칭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왼쪽),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오른쪽) / 뉴스1
김남국 비서관은 "네 형님, 제가 훈식이형이랑 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변했는데요. 이 메시지에서 '훈식이형'은 강훈식 비서실장, '현지누나'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문진석 의원과 김남국 비서관은 중앙대학교 선후배 관계로 알려져 있으며, 문 의원이 동문인 A씨를 민간단체 회장직에 추천하려는 목적으로 연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야권은 이번 사안을 두고 강력한 비판에 나섰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인사농단 실체가 드러났다. 현행범"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주 의원은 "김남국 비서관의 대답이 가관"이라며 "국정이 당신들 동아리 활동인가"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그는 김현지 실세설, 사적 청탁, 직권남용 범죄가 확인됐다며 "일개 비서관이 이럴 정도면 인사농단은 이재명 정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주 의원은 또한 "권력형 비리이자 명백한 특검 사안"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회 예산안 처리 와중에 인사청탁"이라며 "현지누나는 누구냐"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번 텔레그램 메시지 공개로 대통령실 내부 인사 과정에서의 사적 네트워크 활용 논란이 불거지면서, 야권의 정치적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