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M&A까지 폐점 보류" 홈플러스, 본입찰 무산되자 5개 점포 영업 종료 검토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전국 5개 매장의 연내 영업 중단을 검토한다고 2일 밝혔습니다. 이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지난 9월 M&A 성사 전까지 폐점을 보류하겠다고 약속했던 방침에서 후퇴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본사는 최근 노조에 서울 가양점, 부산 장림점, 고양 일산점, 수원 원천점, 울산 북구점 등 5개 점포의 영업 종료 검토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이들 5개 매장은 모두 기존 폐점 예정 15개 지점 중 일부로, 당초 연내 폐점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9월 폐점 보류 결정이 내려진 곳들입니다.


앞서 지난 9월 김병주 회장은 더불어민주당과의 면담에서 "M&A가 성사될 때까지는 폐점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홈플러스는 현금 유동성 악화로 인해 불가피하게 영업 중단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관계자는 "폐점 보류 결정은 '정상 영업'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내린 것이었으나, 현재 주요 거래처의 거래조건 복구 및 납품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유동성 이슈가 더욱 가중되고, 납품물량 축소로 판매 물량이 줄어 정상적인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인력운영 측면에서도 회생절차 개시 후 불투명한 향후 전망으로 인해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인력유출이 이어지고 있으나, 신규인력 채용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일부 점포의 경우 기본적인 업무조차 (인력이 부족해)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홈플러스의 매각이 장기화되면서 현금흐름이 점차 한계에 도달했고, 지급불능 상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앞서 폐점이 보류됐던 15개 점포 중 적자규모가 큰 5개 점포를 대상으로 영업중단을 검토하게 됐다는 게 홈플러스 측의 입장입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노조 측은 이번 검토를 사실상의 '폐점' 수순으로 받아들이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8일부터 대통령실 인근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노조는 지난 1일부터 물과 소금도 섭취하지 않는 '극한 단식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26일에는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경쟁 입찰이 진행됐으나, 기존 인수 의사를 표명했던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를 포함해 어떤 업체도 최종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인 이달 29일까지 입찰제안서를 계속 받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