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K-컬처 열풍으로 한국어 학습자 급증... 외국인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단어 5가지

전 세계적인 K-컬처 열풍이 한국어 학습 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한국 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한국어능력시험(TOPIK) 응시자 수는 9월 기준 약 55만 명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2024년의 약 49만 명, 2023년의 42만 명, 2022년의 36만 명에서 꾸준히 증가한 수치입니다. 


TOPIK은 이미 러시아어 시험인 TORFL보다 응시자 수를 추월하며 명실상부한 메이저 언어 시험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한국어의 인기는 세계 각국의 교육 정책에서도 확인됩니다.


기존 이미지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베트남 정부는 2021년 한국어를 제1외국어로 지정했으며, 태국에서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선택한 학생이 19.8%로 일본어(18.9%)를 앞서기도 했습니다.


인도도 2020년 중국어 대신 한국어를 제1외국어 정규 과목으로 채택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에서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교육부 자료에 의하면 국내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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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기준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18만 1,842명으로, 코로나19로 감소했던 2021년(15만 2,281명)에 비해 약 20% 증가했습니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2024년 12월 기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637만 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 대비 94% 수준까지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공통적으로 어려워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의 연구에 따르면, 외국인 학습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높임법 입니다. 평어와 경어로 구분되는 어휘 체계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사용법이 학습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또한 한국어의 조사 체계, 특히 주격조사 '이/가'와 보조사 '은/는'의 차이는 문장의 의미와 화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져 외국인들이 습득하기 어려운 문법 요소로 꼽힙니다.


미국에서 25년간 한국어를 가르쳐온 교수는 '정', '눈치', '답답하다', '아깝다', '섭섭하다' 등은 영어로 정확히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들로, 문화적 맥락까지 함께 이해해야 하는 어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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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와 순수 한국어가 혼재된 어휘 체계도 학습자들에게 혼란을 줍니다.


같은 의미라도 '식사(한자어)'와 '밥(순수 한국어)'처럼 표현 방식이 다르고, 격식과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점이 어렵게 느껴집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 방법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용 기본 어휘 5,965개를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초급 단계 982개, 중급 단계 2,111개, 고급 단계 2,872개로 구성된 이 어휘 목록은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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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교육 전문가들은 단순 암기보다 의미장, 파생법과 합성법, 단어 형성 원리 등을 활용한 체계적 학습을 강조합니다. 또한 실생활 예문을 통한 반복 학습과 문맥적 이해가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온라인 플랫폼들도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학습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한국어 교육 기관들도 외국인 학습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새로운 교육과정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홍콩 대학 입학 시험에 한국어가 포함되고 TOPIK 성적이 인정되는 등, 한국어의 위상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2024년부터 국외 TOPIK 시행 횟수가 기존 4회에서 8회로 늘어나 학습자들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