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한동훈, 가족 연루 의혹 '당원 게시판' 조사에 "당 퇴행 시도 안타까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당 차원의 조사가 시작되자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29일 한 전 대표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참 안타깝다"며 당의 조사를 '퇴행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지난 28일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당원게시판 논란 관련 조사 절차에 착수한다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5일 전후에 발생한 당원게시판 논란과 그 후속 조치 일체가 조사 범위에 포함됩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당원게시판에 올라온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비방글의 작성자가 한 전 대표 가족이라는 의혹에서 시작됐습니다.


한 전 대표는 SNS에 "어제 우리 당 당무감사위 발표가 보도됐다"며 "계엄의 바다를 건너 미래로 가야 할 중요한 시기에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적었습니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 날 SNS를 통해 당 지도부를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당원게시판 문제는 장동혁 대표가 수석최고위원 시절 '문제 될 부분이 없다', '한동훈 당 대표를 사퇴시키려는 정치 공세'라고 여러 차례 방송에서 밝힌 바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주진우 당시 법률위원장도 관련 내용을 조사한 뒤 '문제 될 게 없다'고 한 바 있다"며 과거 당 내부의 입장과 현재 조사 결정 사이의 모순을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박 의원은 "익명게시판에 하루에 2~3건 칼럼을 올린 게 당무 감사할 내용인가"라며 "그리고 그걸 한 대표와 연결하려면 많은 추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박 의원은 민주정당의 원칙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익명성이 보장된 당게(당원게시판)를 조사해 징계한다면, 그것도 정당한 비판에 대해 징계를 한다면 민주정당일 수 없다. 장 대표가 여러 차례 '문제 될 게 없다'고 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사태로 인한 정치적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한 조사가 시작되면서 당 내부의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박 의원은 "지방선거 앞두고 당을 분란으로 몰아넣어 얻을 수 있는 게 뭐가 있나"라며 "자중하시기 바란다"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