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참석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기념사진 촬영을 거부했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끌려(?)가는 결말을 맞았습니다.
지난 27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본회의 안건 조율을 위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간 회동을 주재했습니다.
이날 회동에는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함께 참석했는데요.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원내대표 회동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가 기념촬영을 거부하고 자리에 앉아버리자 자리에 일어나라고 요청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우 의장,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송 원내대표.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문제는 회의 시작 전 관례적으로 진행되는 기념사진 촬영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우 의장과 악수를 나눈 후 먼저 자리에 앉은 송 원내대표가 기념 사진 촬영에 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겁니다.
우 의장이 "오래간만에 이렇게 모였다"고 인사말을 하는 가운데, 국회의장실 관계자가 "함께 서서 사진 찍으시겠습니다"라고 요청했지만 송 원내대표는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왼쪽)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거부하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상황이 길어지자 우 의장은 직접 송 원내대표에게 다가가 "그냥 와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며 손을 잡았지만, 송 원내대표는 이를 뿌리치며 저항했습니다.
자리에 있는 모두가 송 원내대표의 눈치를 살피는 사이, 우 의장은 송 원내대표에게 손짓 하며 "오세요"라고 권유했으나, 송 원내대표는 손을 내저으며 "아 됐어요"라고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우 의장이 "그냥 오세요"라고 재차 말했지만, 송 원내대표는 정면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에서 세번째)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거부하던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의 손을 잡아 일으켜세우고 있다. 왼쪽부터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우 의장, 송 원내대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대표.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그러나 우 의장도 지지 않았는데요. 우 의장은 다시 송 원내대표의 손을 잡아 이끌었고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난 송 원내대표는 "되는 일도 없는데 뭘 사진만 자꾸 찍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우 의장은 "국민들 보는 데서 그래도 (찍어야죠)"라고 응답했고, 이후 사진 촬영은 무사히 진행됐습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여야는 국회 본회의에서 'K-스틸법' 등 비쟁점 민생법안 7개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상정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가운데)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왼쪽에서 두번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여야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김 원내대표, 우 의장, 송 원내대표,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대표. (공동취재) 2025.11.27/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