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부회장 등극' 거론됐던 LG전자 조주완 사장, 전격 '용퇴'...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

글로벌 전자 기업 LG전자의 수장이 바뀝니다. '부회장 등극설'까지 나왔던 조주완 대표이사 사장(CEO)이 전격적으로 용퇴하고, 새얼굴이 전면에 섭니다. 


27일 LG전자는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류재철 사장을 선임했습니다. 이날 이사회 승인 절차를 거쳐 해당 인사 내용이 공식 발표됐습니다. 


4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조주완 사장은 부회장 승진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며,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사진 제공 = LG전자사진 제공 = LG전자


신임 류재철 CEO는 일종의 '연구원 신화'라고 불릴만 합니다. 


그는 1989년 금성사(현 LG전자) 가전연구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최고경영자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정통 기술형 사업가'라는 수식어가 붙기 충분해 보입니다. 재직 기간의 절반가량을 가전 연구개발(R&D)에 몸담았고, 이후 사업 책임자로 전환한 뒤에도 기술 기반의 의사결정으로 LG 생활가전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부터 생활가전 사업을 총괄하는 H&A사업본부장을 맡아, LG전자 가전사업을 명실상부 '글로벌 1위 브랜드'로 끌어올리는 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레드오션으로 평가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도 H&A사업본부의 최근 3년 매출은 연평균 7% 성장 가도를 달렸습니다.


미국 시장에서도 성과는 뚜렷합니다. LG전자는 미국 가전 시장에서 올해 3분기 누적 점유율 21.8%로 1위를 확고히 지켰습니다.


미 컨슈머리포트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전 브랜드'에서 종합가전회사로 6년 연속 최고 순위를 기록했고, JD파워가 발표한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도 '프렌치도어 냉장고', '양문형 냉장고', '건조기', '전자레인지'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LG전자는 27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임 최고경영자에(CEO)에 류재철 사장을 선임했다.[LG전자]류재철 신임 CEO / 사진제공=LG전자


류 신임 CEO의 경영 철학은 두 가지 키워드로 요약됩니다. '문제 드러내기'와 '강한 실행력'입니다.


LG전자에 따르면 류 신임 CEO는 사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직이 스스로 약점을 인정하고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는 철학을 오래전부터 강조해 왔습니다.


매년 말 직접 주관하는 'GIB(Go Into Battle)' 행사가 그 증거입니다. 전장에 들어가는 장수의 마음가짐으로 새해 사업을 준비하자는 취지의 리더십 워크숍으로, H&A사업본부의 리더 수백 명이 모여 올해 드러난 문제를 공개적으로 점검하고 내년도 목표에 대한 실행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알려집니다.


LG전자는 류재철 CEO 체제에서 생활가전의 글로벌 위상을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체질 개선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