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오세훈 "비상계엄 사과 100번 하면 어떻나... 진정성 닿을 때까지 사과와 반성 있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12·3 비상계엄 1년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제기되는 사과 피로감에 대해 "당의 진심과 진정성이 국민에게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진심을 담은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 시장은 또한 당이 추진 중인 지방선거 경선룰 개편에 대해서도 "확장 지향의 길을 갈 때인데 당이 오히려 축소 지향의 길을 가고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오 시장은 27일 국회에서 개최된 '서울 주택공급 절벽의 원인 및 해법' 정책토론회 참석 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origin_토론회인사말하는오세훈.jpg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주택공급 절벽의 원인과 해법 - 민주당 시정 10년이 남긴 부동산 재앙,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당내에서 나오는 '사과를 몇 번이나 하느냐'는 반론에 대해 "5번 사과하면 어떻고, 100번 하면 어떻나"라며 "원래 사과라고 하는 것은 사과를 받는 분들이 진심을 느낄 때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내년 6월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 반영 비율을 현행 50%에서 7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오 시장은 "지금은 확장 지향의 길을 갈 때임이 분명한데 당이 오히려 축소 지향의 길을 가고 있다"며 "신중해야 할 국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정당의 일반적인 선거 전략을 설명하며 "어떤 정당이든 평소에는 핵심 지지층을 단단하게 뭉치는 축소 지향의 길을 가다가도 선거가 6개월, 1년 전으로 다가오면 오히려 확장 지향을 펼치며 지지층을 확산하는 입장을 취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22명이 발표한 성명에도 주목했습니다. 


origin_서울주택공급절벽의원인과해법토론회.jpg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주택공급 절벽의 원인과 해법 - 민주당 시정 10년이 남긴 부동산 재앙,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오늘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22명이 그런 논의는 신중히 해달라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발표한 성명을 봤다"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는 길로 나아가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국민의힘 서울시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당 지도부의 '당원 70%·국민 여론 30%' 개편안에 대해 신중한 검토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민심을 뒤로한 채 당심을 우선해 후보를 결정하는 방향은 중도층과 무당층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우리 당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택인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금 필요한 것은 딱딱한 내부 결집이 아니라 국민께 다가가는 유연성과 민심 회복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차기 서울시장 출마설이 제기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당심 70%' 경선룰을 내놓은 당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origin_인사말하는오세훈시장.jpg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 주택공급 절벽의 원인과 해법 - 민주당 시정 10년이 남긴 부동산 재앙,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오 시장은 "제가 직접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회에도, 정치권에도 상식이라는 것이 있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으로 특검 수사를 받는 점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오 시장은 "특검이 기소하면 뒷감당이 어려울 것"이라며 "명태균이 제시한 13번의 비공표 여론조사는 표본이 조작된 엉터리 조사이고 전부 다 가짜 조사"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