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국힘 "계엄 1주년, 사과하고 부정하면 지지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12·3 비상계엄 1주년을 앞두고 장동혁 대표의 추가 사과 필요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26일 CBS 라디디오에 출연한 김 최고위원은 다음 달 3일 1주년을 앞둔 비상계엄과 취임 100일을 앞둔 장 대표의 메시지 방향에 대한 질문에 "일회성 행사, 일회성 사과로서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출발을 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답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사과로 마무리하는 건 잘못"이라며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장 대표 사과론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표했는데요.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 뉴스1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 뉴스1


그는 "무슨 날짜가 되었다고 사과하고, 그 사과를 하면서 과거 전직 대통령을 전부 출당하고 탈당시키면서 '우리와는 관계없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걸 국민이 믿어주겠나"라며 "책임 정치 모습을 보이는 게 더 맞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기존 사과 이력을 언급하며 추가 사과의 부적절성을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미 계엄 사태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난 다음, 당을 대표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사과를 아주 세게 했다"며 "또 1년 됐다고 사과하고, 과거를 부정하는 모습까지 보여줬을 때 당을 구성하고 있는 분들,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대안적 접근법으로 "오히려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이런 믿음을 드리겠다'는 모습으로 가는 것이 더 낫다"며 "단순히 사과하고, 자꾸 사과하는 건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하지만 장동혁 대표는 취임 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하고, '윤석열 어게인'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극우 세력과의 밀착을 통해 장외 여론전을 전개하며 당의 강성 노선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의 강경 일변도 행보는 '내란 세력'과의 절연은커녕 민심 역행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상계엄 1년 시점에서 장 대표가 발표할 메시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 확장 필요성'을 강조하는 당내 일부 의원들에게 중요한 분기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김 최고위원은 중도층 확장론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중도층은 투표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 분들이고, 정치적으로 좀 무관심한 분들"이라며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 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당장 그렇게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김 최고위원은 또한 "자꾸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나, 없어지지 않는다"고 언급하며 지도부 내에서 "상당히 많은 분들은 저와 비슷한 생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계엄 사과' 요구가 연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일부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용태 의원의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 정성국 의원의 "진솔한 사과와 '윤 어게인'·부정선거 절연 메시지를 선명히 내야 한다" 등의 호소가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