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 영화 '국보'로 日 영화계 새 역사 썼다... "최고 흥행작 등극"

이상일 감독의 일본 영화 '국보'가 일본 실사 영화 역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달성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국보'는 개봉 172일째인 지난 24일까지 173억 7,739만 4,500엔(한화 약 1,634억원)의 박스오피스 수익을 기록하며 1.231만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는 2003년 개봉한 '춤추는 대수사선 2: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의 173억 5만 엔 흥행 수익을 넘어서는 성과로, 일본 실사 영화 흥행 1위라는 새로운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이번 성과는 무려 22년 만에 갈아치워진 기념비적인 기록으로, '국보'는 일본 역대 흥행 순위 11위에 올랐습니다.


인사이트영화 '국보'의 주연배우 요시자와 료와 이상일 감독 / シネマトゥデイ


일본 박스오피스 역대 1위부터 11위까지의 순위를 살펴보면, '타이타닉'(1997년)과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년), 그리고 '국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실사 영화가 이러한 흥행 신기록을 세운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성취라고 평가됩니다.


common (2).jpg영화 '국보'


'국보'는 팬데믹 이후 실사 영화 부문에서 최고 흥행 기록까지 경신하며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특히 174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의 제약을 뛰어넘고 실사 영화라는 한계를 극복하며 영화가 예술이자 역사임을 증명해냈습니다.


작품성 면에서도 '국보'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98회 미국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대표작으로 선정되었으며, 5월 칸국제영화제, 6월 상하이국제영화제, 9월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Special Presentation 부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습니다.


최근 10월에는 태국 방콕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되며 본격적인 아카데미 레이스에 돌입했습니다.


common (3).jpg영화 '국보'


'국보'는 소설가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가부키 배우가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여 인간 국보로 선정되기까지의 인생 여정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류세이, 타카하타 미츠키, 테라지마 시노부, 모리 나나, 쿠로카와 소야, 와타나베 켄 등이 출연했으며, '훌라 걸스', '악인', '용서받지 못한 자'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