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예지가 2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별세한 배우 이순재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했습니다.
서예지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감사했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이순재와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게시했습니다.
공개된 사진들에는 서예지가 생전 이순재의 연극 공연 대기실을 방문해 케이크를 선물하는 모습과 함께 손을 잡고 찍은 사진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두 사람의 모습은 마치 진짜 할아버지와 손녀 같은 따뜻한 정을 보여주었습니다.
Instagram 'yeyeji_seo'
이순재와 서예지의 인연은 서예지의 데뷔작인 tvN 시트콤 '감자별 2013QR3'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품에서 두 사람은 할아버지와 손녀 역할로 호흡을 맞추며 특별한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인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연기계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1960년 KBS 1기 공채 탤런트로 발탁된 이후 이순재는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하며 한국 연기계의 거목으로 자리잡았습니다.
Instagram 'yeyeji_seo'
연극 무대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습니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비롯해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 다양한 연극 작품에 참여하며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꾸준히 발산했습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출연을 통해서는 대중들에게 친근한 할아버지 이미지로 사랑받기도 했습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후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되어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한 이순재는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아왔으며, 올해 11월 별세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