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튀르키예 국빈방문을 앞두고 양국 간 방위산업 협력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튀르키예 국영통신사 아나돌루 통신(AA)이 23일(현지시간) 보도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은 상호 신뢰에 기반한 방산 협력의 지속적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튀르키예 협력의 핵심 분야로 방위산업을 지목하며, 알타이 전차 프로젝트를 성공적인 협력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알타이 전차는 튀르키예의 설계·개발과 한국 현대로템·두산의 기술 이전 및 한국산 엔진 지원이 결합되어 완성된 무기체계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사례는 튀르키예와 한국이 방산에서 깊은 신뢰와 첨단 기술 역량을 갖추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강점은 서로를 완벽하게 보완한다"며 "튀르키예는 무인항공시스템에서 세계적 리더이며, 한국은 전차, 포병, 해상 무기체계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차세대 방위 기술에서 협력을 확장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원자력 발전 분야도 양국 협력의 중요한 축으로 부각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은 튀르키예 시노프 원전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한국의 세계적 수준의 원자력 기술과 운전 안전 능력이 튀르키예 원자력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믹타(MIKTA) 정상회동에서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악수하는 이재명 대통령 / YouTube 'KTV 이매진'
튀르키예는 현재 시노프 원전 프로젝트의 협상대상국으로 한국·중국·캐나다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참여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프로젝트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튀르키예 원전 사업에 참여하면, 사업을 '예정대로, 예산 내' 진행시킬 최적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또한 "협력은 전문 인력 양성과 인프라 구축 등 광범위한 분야로 확대될 수 있다"며 "한국은 단순 원전 건설을 넘어서 전반적 원자력 생태계 강화에 초점을 맞춘다"고 강조했습니다.
건설·인프라 분야에서의 제3국 공동 진출 가능성도 제시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기업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 뛰어난 시공 능력,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 전역에 걸친 넓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갖고 있다"며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 제3국 시장을 함께 개척하며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튀르키예 아쿠유 원전 건설 현장 / YouTube 'AKKUYU NÜKLEER ANONİM ŞİRKETİ'
이 대통령은 "앞으로는 협력 범위를 원전·바이오헬스·디지털 전환·신재생에너지·인공지능(AI) 등 미래 지향적 산업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튀르키예는 한국에 있어 전략적 동반자이자 유라시아 지역의 중요한 허브"라며 "한국은 피로 맺어진 '형제국 튀르키예'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 중히사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도 명확히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최종 목표이며, 단순한 이상이 아닌 헌법에 명시된 책무"라면서도 "우리 정부는 일방적인 방식의 통일을 지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한반도 전체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평화로운 공존과 상호 발전을 통해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의 한국의 외교 전략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이웃 국가인 중국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동북아에서 군비 경쟁이 격화되고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중국과의 우호 관계도 유지하며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하고 공동 번영을 촉진할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를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4일 튀르키예를 국빈방문합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