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방문 중 재외동포들과의 만남에서 과거 계엄령 사태를 언급하며 "더 이상 본국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지난 23일(현지 시간) G20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공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현지 동포 70여 명을 초청해 재외동포 오찬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참석자 중에는 케이프타운에서 1400㎞ 떨어진 요하네스버그까지 온 동포들도 있었습니다.
이를 언급한 이 대통령은 "그 긴 거리를 마다 않고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신 것은 아마도 대한민국 정부나 저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많아서 그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본국이 뭐하고 있나, 또 계엄하는 거 아닌가, 창피스러운 일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한류가 인기를 끌면 자부심도 느끼시고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다' 생각하면서, 여러분 삶에도 자극적인 요소가 되지 않느냐"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본국 걱정하지 않도록, 본국에 대해 자부심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사태로 인해 해외 거주 한국인들이 느꼈을 우려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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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들의 투표권 행사 문제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재외국민 여러분들이 주권 행사에서 엄청난 제약을 느끼고 비행기 타고 가서 1박2일로 투표했다고 그러는데, 대한민국 주인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할 기회를 정부가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것은 정말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앞으로 대사관이든 영사관이든 해당 권역 재외국민들 현황 파악이라도 정확하게 하고, 투표나 이런 것들 좀 쉽게 할 수 있도록 편의도 제공하고, 또 한인회 구성·활동에 대해 본국 정부가 지원도 좀 해서 재외국민들도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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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국민 투표 편의성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사실 미국도 우편 투표 하고 지금도 정당 당대표 뽑을 때 전자투표 한다"며 "안전성의 문제도 대부분 다 해결된 것 같기 때문에, 앞으로 재외국민 여러분께서 투표할 데가 없어서 또 등록하러 가고, 투표하러 또 가고 1박2일 3박4일 가는 그런 일 생기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국회에는 재외국민의 우편투표나 전자투표를 가능하게 하는 입법안들이 상정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러한 제도 개선을 통해 재외국민들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한편, 남아공에는 약 4000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