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권위 있는 문학상 심사 과정에서 AI 생성 이미지가 사용된 책 표지 때문에 두 작품이 제외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테파니 존슨의 소설집 '오블리게이트 카니보어'와 엘리자베스 스미더의 소설집 '엔젤 트레인'이 오캄 뉴질랜드 북 어워드 소설 부문에서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두 작품은 지난달 해당 문학상에 출품되었으나, AI 관련 규정 위반이라는 사유로 경쟁에서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 책을 출간한 퀜틴 윌슨 출판사는 심사위원회가 지난 8월 관련 지침을 개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테파니 존슨의 소설집 ‘오블리게이트 카니보어’ 책 표지(왼쪽)와 엘리자베스 스미더의 소설집 ‘엔젤 트레인’의 책 표지. 출판사 퀜틴 윌슨 홈페이지
출판사 측은 당시 모든 책의 표지 디자인 작업이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어서 새로운 규정을 반영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출판사는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이 이런 문제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존슨 작가는 창작 영역에서의 AI 활용에 대해 본인도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이번 심사위원회의 결정에는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존슨 작가는 일반적으로 작가들이 책 표지 디자인 과정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다며, 자신의 책 표지에 AI 이미지가 활용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독자들이 자신이 AI를 이용해 소설을 집필했다고 오해할 가능성을 걱정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존슨과 스미더 두 작가는 모두 과거 오캄 북 어워드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 있으며, 당시 심사 과정에서 책 표지는 거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북 어워드 트러스트 홈페이지
오캄 북 어워드를 운영하는 북 어워드 트러스트는 AI 관련 심사 기준 개정 결정이 뉴질랜드 작가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창작 활동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관은 "AI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는 만큼 심사 기준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