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론스타 소송 승소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한동훈 전 대표가 론스타 소송 승소를 발표한 이재명 정부를 향해 '숟가락 얹지 말라'며 비난하는 것에 대해 "참 보기 안 좋다"고 직격했습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뉴스1
이 최고위원은 "(론스타) 소송을 이길 때까지 이끈 것도 아니고 장관직 사퇴로 조기에 손을 떼었는데 마치 자기가 혼자 다 해낸 것처럼 난리치며 다른 사람들의 기여까지 폄훼하는 모습은 참 보기 안 좋다"고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그는 "어찌 됐든 '대한민국 정부'가 승소한 것이니 '현재'의 대한민국 정부인 '이재명 정부'가 그 소식을 발표하며 국민들과 기쁨을 나누는 건 지극히 당연하지 않은가? 왜 그리 삐딱한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한동훈 전 대표의 소송 제기 결정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실제 가장 크게 기여한 건 그 소송을 실무적으로 이끌어온 공직자들이고, 더 직접적으로는 그 소송을 맡았던 로펌 변호사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론스타 소송처럼 규모가 크고 복잡한 소송은 초기에는 자료 및 증거의 제출과 조사가 대부분이고, 이후 진행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구술변론과 최종변론에서 형성되는 심증과 막판 소송의 관리가 최종 소송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라며 "한마디로 소송은 뒤로 갈수록 중요해지므로, 잘 마무리한 이재명 정부의 공을 무시하며 숟가락 얹는 것쯤으로 폄훼하는 것은 무식할 뿐만 아니라 '국익'이나 '정부'를 진영을 구분해 인식하는 매우 유치하고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동훈 전 대표가 민주당을 향해 사과를 요구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언주 최고위원은 "스스로 그릇이 작음을 인증하는 꼴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당시에 비난했던 몇몇 민주당 인사들에게 사과하라고 큰소리치는 모습은 참으로 눈살이 찌푸려진다"면서 "가만 있으면 어차피 결과가 좋으니 그들도 내심 머쓱할텐데 왜 그리 사과하라 난리치나"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론스타 중재판정 취소소송에서 승소해 4000억 원 배상 의무가 소멸된 것에 대해 자신의 SNS에 "민주당의 트집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 법무부 등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민주당 정권은 뒤늦게 숟가락 얹으려 하지 말고 당시 이 소송을 트집 잡으며 반대한 것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한 바 있습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 / 뉴스1
이에 대해 20일 오전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론스타 소송) 승소 후 숟가락 논란이 일어나고 과거 중재취소 신청과 관련해 이러저러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며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한 전 대표에 대해 "소신 있는 결정으로 평가받을 결단이었다. 잘 하신 일"이라며 "이 사건 중재취소 신청할 때는 과거 사례 등에 비춰 승소 가능성이 매우 낮은데 왜 많은 비용을 들여가며 취소신청을 하냐는 주장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가능성을 믿고 취소 신청하기로 결정했다"며 한 전 대표의 공로를 인정했습니다.
다만 "취소소송은 한 장관이 법무부를 떠난 이후 본격 진행돼 내란 시기에 구술심리가 있었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 이후 마무리가 됐다"면서 "정치적 혼란기에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한 법무부 직원들, 정부대리인인 변호사 등 모든 관계자의 헌신이 모아져 승소를 만들어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