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정용진, '미스터 에브리싱' 빈 살만 왜 만났을까... 이유, 혹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환영 고위급 리셉션에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사우디 왕실, 미국 자본이 한 자리에 모이는 첫 무대에 국내 기업인으로는 정 회장만 참여했습니다.


이번 리셉션은 미국 사우디 비즈니스협의회가 주최하고 미 정부가 초청장을 보내는 행사로, 빈 살만 왕세자의 백악관 회담과 이스트룸 공식 만찬 사이에 열리는 사실상 전초전 성격의 네트워크 자리로 알려졌습니다. 단순한 의전이 아니라 향후 투자 파트너를 가려보는 자리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국부펀드 PIF를 통해 비전 2030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입니다. 초대형 신도시와 리조트, 관광 인프라 등으로 경제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리테일 기업, 엔터테인먼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폭넓게 찾고 있습니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신세계 이마트, 스타필드, SSG닷컴·G마켓(이커머스) 등 복합쇼핑몰 운영 경험을 내세워 이 판에 올라탈 수 있는지 타진해볼 수 있는 계기입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뉴시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 뉴시스


정 회장이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미국 벤처투자사 1789캐피털 오미드 말릭 등과 잇따라 회동해 온 점도 주목됩니다. 전날 트럼프 그룹이 사우디 파트너와 함께 몰디브 초호화 리조트 개발과 블록체인 기반 투자 유치를 선언한 만큼, 미국 정치권과 중동 자본, 디지털 자산을 잇는 새로운 투자 구조에 신세계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국내 시각에서 보면 '신시장 개척' 의지도 엿보입니다. 내수 유통 시장 성장률은 꺾였고, 이마트와 SSG닷컴은 다른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룹 전체의 새 성장축을 한국 안에서만 찾기보다, 사우디 자본과 함께 해외 리조트나 복합몰, 프리미엄 아웃렛 같은 장기 프로젝트에 동참할 수 있다면 전혀 다른 수익원과 밸류에이션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계약이 논의되는 단계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미스터 에브리싱(Mr.Everything)으로 불리는 빈 살만의 워싱턴 일정에 정 회장이 공식 초청자 자격으로 합류했다는 사실 자체가 메시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이 국내 유통 재벌 총수에서 미국 정치 네트워크와 중동 국부펀드를 동시에 두드리는 '글로벌 기업가'로 변신을 시도하는 장면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오른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오미드 말릭 1789캐피털 공동 설립자, 트럼프 주니어 / 뉴스1오른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오미드 말릭 1789캐피털 공동 설립자, 트럼프 주니어 / 뉴스1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 뉴스1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