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론스타 승소' 한동훈 주목받자... 국힘 "한 사람 작품 아냐"

정부가 4000억 규모 론스타 소송에서 승리하면서 배상금 취소 소송을 이끌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이목이 집중되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견제 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 19일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론스타 ISDS는 '한' 사람의 작품이 아닌 20년에 걸친 국가 전체의 작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항상 '공은 내 탓, 잘못은 네 탓'을 하니 리더의 자격을 잃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는 ISDS 승소로 한 전 대표가 정치권의 주목을 받자, 이를 개인의 성과로 인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인사이트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야권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한동훈 포용론'이 당 안팎에서 거론되자 지도부에서 경계 섞인 시각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국민의힘 지도부가 한 전 대표 가족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당원 게시판 논란'을 다시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전날 이 문제에 대해 "당헌 당규로 책임을 물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덮고 넘어가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인 나경원 의원도 "(한 전 대표가) 경선에 참여하려면 당원 게시판 논란에 대한 진실부터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인사이트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 / 뉴스1


한편 여당은 ISDS 승소를 '이재명 정부 업적'으로 평가하며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적인 성과, 더불어 더욱 빛나게 된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야당 시절) 민주당은 그냥 구경만 한 게 아니라 이 항소 제기 자체를 강력 반대했다"며 반박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업적 공방을 하자는 게 아니라 민주당 정권의 잘못된 '가로채기'를 국민 알 권리 차원에서 바로잡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