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한 전 대표는 19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나는 대선까지 나왔던 정치인"이라며 "내가 어디 나가는 게 이상하겠나? 그렇지만 그것을 미리 선언하고 규정해놓을 필요는 없다"고 답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어떤 자리라는 건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도구일 뿐이지만, 그걸 제가 안 한다고 미리 선언할 필요는 없는 것 아니냐"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지난 16일 "제가 왜 출마를 안 하겠다고 선언을 하겠느냐"고 한 발언에 이어 같은 맥락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입니다.
한 전 대표는 현재 정치 상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검찰의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지금이) 정말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하고 "소수의 합리적인 야당 세력들이 각성하고 이 점에서 제대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우리가 제대로 하면 이 지점이 명량해전의 울돌목이 되는 것이고 잘못하면 황산벌이 된다"며 "그런 결기를 가지고 정치를 하고 있고 '나중에 뭐 하고' 그건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당의 정치적 방향성에 대해서 한 전 대표는 "결국은 민심"이라며 "민심의 중간값을 향해 가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 전 대표는 극단적 진영 정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중도 정치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중도는 없다'는 정치적 논의가 극단적 진영 정치를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듯 "중도는 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이어 "중도는 있고 보수당은 중도에 소구력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