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한국 코인판, 드디어 '정치 모드' 켜져... 두나무가 연 'D-CON 2025'가 판 바꿨다

K-디지털자산 산업을 '넥스트 대한민국' 성장축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논의의 장이 열렸습니다.


19일 두나무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디콘(D-CON) 2025'를 개최했습니다. 이 행사에는 여야 국회의원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제도 개선 등 핵심 의제를 놓고 집중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지금은 또 다른 변화의 시기이며, 디지털자산은 그 변화를 이끄는 주인공"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지급·결제 혁신, 자산 토큰화를 통한 자본시장 전환, 디지털자산 기반의 투자 전략 등 최근 흐름을 짚으며 "디지털자산 혁명은 금융이 작동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싱가포르·홍콩 등 전통 금융 허브가 디지털자산을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다며 "대한민국도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성공 방정식을 다시 활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자료]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19일 디지털자산 정책 콘퍼런스 ‘D-CON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JPG사진제공=두나무


KakaoTalk_20251119_155504292.jpg오경석 두나무 대표 / 사진=인사이트


이어 "산업 전환은 국가와 민간이 힘을 합쳐야 성공할 수 있다"며 이번 논의가 실질적인 정책 설계로 이어지길 기대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규정을 담은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이 늦춰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다만 정치권의 분위기는 다소 긍정적으로 읽혔습니다.


축사에 나선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투자자 보호와 투명한 시장 감시 체계가 경쟁력을 결정한다"며 "국회가 균형 잡힌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도 "정부와 국회가 손을 놓고 있던 시간은 끝났다"며 제도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존 금융을 '마차', 디지털자산을 '자동차'에 비유하며 "지금 한국은 1900년 뉴욕 같은 변곡점에 서 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민 의원은 정치권에서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와 소비자 보호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물로 꼽히는 만큼, 이 같은 메시지는 시장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정책 토론 세션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황정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참여했습니다.


김재섭 의원은 "세계 각국은 디지털자산이 촉진하는 금융 혁신과 이를 통해 창출되는 부가가치를 선점하기 위해 패권 경쟁에 나섰다"며 "한국도 디지털자산 파생상품 제도화,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시장 참여, 두터운 이용자 보호 체계 마련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KakaoTalk_20251119_155504292_02.jpg세션에 참석한 관계자들 / 사진=인사이트


천하람 원내대표는 "디지털자산은 투자 수단을 넘어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산업"이라며 "생태계가 성숙해지고 있는 만큼, 이용자 보호와 산업 발전이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제도화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도 코인베이스 같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며 "적기에 이뤄지는 육성 정책과 합리적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황정하 의원은 "미국은 디지털자산 산업의 리더십을 확고히 하며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 한다"며 "우리나라도 글로벌 흐름에 맞춰 더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재명 정부가 생산성이 없는 부동산 쏠림을 줄이고 주식·신산업 투자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디지털자산 정책도 같은 방향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산업 현실을 짚는 발언도 잇따랐습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불필요한 그림자 규제가 시장을 해외로 밀어낸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내 투자자 상당수가 바이낸스·바이빗·오케이엑스·비트겟 등 해외 거래소로 이동하는 현실을 지목한 겁니다.


KakaoTalk_20251119_160250001.jpg왼쪽부터 고란TV 고란 대표(사회자), 김재섭 의원, 황정아 의원, 천하람 의원, 김형년 부회장 / 사진=인사이트


김 의원은 "국민은 매달 챗GPT·넷플릭스·유튜브 등 구독 서비스를 통해 달러 결제를 하고 있다"며 "전 국민으로 따지면 규모가 상당하다. 통화주권 측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를 더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은 "많은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떠나는 현실이 과연 맞는 방향인지 의문"이라며 "좋은 제도를 만들어주면 투자자 보호조치를 철저히 해 미국 수준의 시장 활성화도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전하고 공정한 환경에서 자유로운 투자가 가능한 시장을 한국에서 구현해 '사업보국(事業報國,사업을 통해 나라에 이바지한다)'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활동한 동료 의원들에게서 '죄송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저 역시 그 말을 하지 않도록 열심히 정책을 만들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올해 D-CON은 'Next 대한민국, K-디지털자산'을 주제로 정치·산업·글로벌 금융을 아우르는 세션들로 구성됐습니다. 디지털자산을 단순 투자 영역을 넘어 국가 성장전략의 일부로 끌어올리려는 정책권과 산업계의 공감대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사진자료] 19일 디지털자산 정책 콘퍼런스 ‘D-CON 2025’의 특별대담이 진행되고 있다. 우측부터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 천하람 개혁신당 국회의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재섭 국민의힘 국회의원, 고란 알고란 대표.JPG사진제공=두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