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애플, 아이폰 18부터 연 2회 출시 전환... 15년 가을 공개 전통 깬다

애플이 2007년 첫 아이폰 출시 이후 약 20년간 유지해온 '가을 신제품 공개' 전통을 깨고 연 2회 출시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은 '파워 온(Power On)'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이 아이폰 18 시리즈부터 출시 일정을 두 차례로 나누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인사이트팀 쿡 애플 CEO가 2025년 9월 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위치한 애플 본사에서 열린 애플 특별 행사에서 차세대 아이폰 17을 들고 있다. / GettyimagesKorea


거먼에 따르면 애플은 2026년 가을에 아이폰 18 프로, 아이폰 18 프로 맥스, 그리고 애플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을 먼저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후 약 6개월 뒤인 2027년 봄에는 아이폰 18과 저가형 아이폰 18e, 아이폰 에어 2세대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애플에게 여러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우선 매출을 연중 고르게 분산시켜 특정 분기 집중도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현재 애플은 9월 아이폰 출시로 인해 4분기(10~12월) 매출이 급증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과 엔지니어링 조직의 부담도 줄일 수 있습니다.


거먼은 "모든 주요 모델을 가을에 몰아 출시하는 방식은 조직에 큰 부담이 됐다"며 "연 2회 출시 체계는 이러한 압박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애플의 새로운 출시 전략은 프리미엄 모델을 먼저 내세워 고가 구매층을 공략하고, 이후 보급형 모델로 대중 시장을 겨냥하는 이중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같은 경쟁 제품에 대응하는 전략적 포석이기도 합니다.


인사이트폴더블 아이폰 렌더링 이미지 / MacRumors


특히 주목받는 것은 애플 최초의 폴더블 아이폰입니다. 이 제품은 2026년 가을 고급형 라인업과 함께 출시되어 애플의 새로운 제품군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이폰 에어 2세대의 경우 일부에서 판매 부진으로 출시가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거먼은 이를 반박했습니다.


그는 "아이폰 에어는 원래부터 2027년 봄 출시가 계획돼 있었다"며 "폴더블 아이폰 개발을 위한 기술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애플 내부 관계자들은 아이폰 에어 2세대가 2나노미터 칩을 탑재해 배터리 효율성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부 엔지니어들은 초광각 카메라 추가도 검토 중이지만, 디자인 제약으로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사이트아잉폰 18 프로 렌더링 이미지 / MacRumors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새로운 출시 일정에 맞춰 조정됩니다. 2027년 봄에는 iOS 26.4와 개선된 시리(Siri)가 함께 공개될 예정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부각하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거먼은 "애플이 앞으로도 매년 5~6개 모델을 출시하는 패턴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러한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애플은 2011년 아이폰 4S 이후 매년 9월에 신제품을 공개해왔습니다. 이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시즌을 겨냥한 전략으로 애플 실적의 핵심 동력이었습니다.


만약 이번 전략 변화가 실현된다면 아이폰 출시 역사상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