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간] 살아낸 김에, 즐겨볼까?

우리나라 암환자 10명 중 7명이 생존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암경험자들의 사회복귀는 여전히 험난한 길입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현재 기대 수명을 기준으로 남성은 5명 중 2명, 여성은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율은 크게 향상되었지만, 암경험자의 사회복귀율은 약 30퍼센트에 그쳐 다른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9788946423169.jpg사진 제공 = 샘터


치료를 위해 직장을 떠난 암경험자들은 재취업 과정에서 병력으로 인한 차별과 편견에 직면합니다. 업무 효율성 저하나 활동 제약에 대한 우려로 인해 사회 복귀의 문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암경험자들이 마주하는 가장 큰 난관은 심리사회적 어려움입니다. 이전과 달라진 신체 상태와 경제적 부담에서 오는 막막함이 이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한 작가는 이러한 현실을 생생하게 담은 책을 통해 암경험자들의 다양한 상황을 조명했습니다.


책에는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많은 청년의 취업 분투기, 암 진단 후 직장을 그만두고 경제적 어려움에 부딪힌 지인의 사례, 잦은 병원 방문으로 직장에서 소외받은 30대 여성의 이야기 등이 담겨 있습니다.


작가 자신도 치료 후유증으로 업무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작가는 암에 걸리기 전 사회적 성공을 좇아 젊음을 회사와 커리어에 바쳤지만, 암 진단 후 모든 것이 무색해졌다고 회고했습니다. 


사회복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블로그에 올린 소소한 일상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얻으면서 '인생은 자력갱생'이라는 신조가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가족과 친구, 암경험자 동료들, 블로그 이웃들의 응원과 지지가 사회복귀 과정에서 큰 힘이 되었다고 작가는 강조했습니다.


이들의 도움으로 달라진 현실을 받아들이고, 선물처럼 주어진 두 번째 삶에서 하고 싶은 일인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헤아려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이 된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울감에 빠져 있는 암경험자들이 한 명이라도 더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고 밝혔습니다.


작가는 암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이나 상실, 실연 등으로 아픔을 겪은 모든 이들이 다시 살아내려 애쓰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픔을 겪은 모든 이가 이 책을 통해 미약하나마 다시 삶에 체인을 걸 힘을 얻기를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