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최상목 "윤석열에 계엄 만류했지만... '대통령으로서 결정, 돌이킬 수 없다' 했다"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당일, 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강력히 만류했지만 "돌이킬 수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는 증언이 법정에서 공개됐습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에서 진행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주요 임무 종사 등 혐의 재판에서 최 전 부총리가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증언했습니다.


origin_추경안통과정부측인사하는최상목부총리.jpg최상목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뉴스1


특검이 공개한 대통령실 폐쇄회로TV 영상에 따르면, 최 전 부총리는 계엄 당일 오후 9시 57분경 대통령실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전 부총리는 윤 전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비상계엄 관련 얘기를 듣지 못했고, 이후 국무위원들이 모여 있던 대접견실에서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으로부터 상황을 전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대접견실로 나오자 조 전 장관과 함께 "계엄은 절대로 안 된다"며 만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 전 부총리는 "특별한 반응 없이 다시 집무실로 들어가는 윤 전 대통령을 따라가 대외 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경제가 무너진다며 재차 만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origin_전·현직대통령권한대행청문회증인출석.jpg지난 2월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3차 청문회에 출석한 한덕수 전 총리와 최상목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뉴스1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결정한 것이다. 준비가 다 돼 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다"는 취지로 답변했다고 전했습니다.


한 전 총리의 당시 대응에 대한 질문에 최 전 부총리는 "한 전 총리도 '많이 반대했다'고 말했지만, 만류하는 걸 직접 본 적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한 전 총리가 넋이 나가 있었다. 당연히 만류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물었더니 '만류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증언대에 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관련 사건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라며 증언을 전면 거부했습니다.


origin_내란종사혐의추경호체포동의안오늘국회보고…27일표결.jpg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 뉴스1


재판부가 "경제부총리와 원내대표까지 지낸 상황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느냐"며 재차 증언을 권유했지만, 추 대표는 "없다"며 19분 만에 법정을 떠났습니다.


한편 같은 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에서 열린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재판에서는 허석곤 전 소방청장이 충격적인 증언을 했습니다. 


허 전 청장은 "이 전 장관이 언론사 단전·단수를 언급하면서 언론사들에 경찰이 투입되면 협력해 조치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는 "언론사를 완전 장악하기 위해 옛날에 성을 공격하면 성안에 물을 끊고 쌀을 끊고 하지 않나. 그래서 소방에 단전·단수를 요청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