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이재용 삼성 회장, '450조 투자·6만명 신규 채용' 선언

삼성그룹이 향후 5년 동안 국내에 총 450조원을 투입하는 초대형 투자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반도체부터 AI, 디스플레이, 배터리, 지역 균형 발전, 청년 일자리 창출, 협력사 상생까지 전 방위적 투자 전략이 제시됐습니다. 글로벌 산업지형 변화가 빨라지는 가운데, 그룹은 이번 결정을 통해 국내 제조·기술 생태계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축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삼성은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 축으로 반도체를 제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의 다섯 번째 라인(5라인)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재용 회장 / 뉴스1이재용 회장 / 뉴스1


글로벌 AI 수요 확대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룹은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평택 5라인은 오는 2028년 본격 가동될 예정이며, 배전·용수 등 기반 인프라 확충도 병행됩니다. 가동 시점에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평택의 전략적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역 균형 발전 투자도 대폭 확장됩니다. 삼성SDS는 전남 지역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구축하는 SPC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참여해 2028년까지 약 1만5000장 규모의 GPU 인프라를 확보할 계획입니다. 학계와 스타트업, 중소기업에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구조로 설계돼 정부의 글로벌 AI G3 목표를 뒷받침할 전망입니다. 삼성SDS는 또 구미 1공장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유럽 최대 공조 업체 플랙트(FLÄKT)의 한국 생산라인 건립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플랙트는 광주광역시 내 생산라인 구축을 검토하고 있으며 인력 확충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삼성SDI는 울산을 중심 후보지로 전고체 배터리 생산기지 구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설치한 데 이어 현재 시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하며 테스트 중이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최근 BMW와 실증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상용화를 앞당기려는 행보로 평가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에서 8.6세대 IT용 OLED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올해 말 시험 가동 후 내년 중순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 라인은 글로벌 IT기기 공급망에서 핵심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삼성디스플레이는 또한 충남테크노파크 혁신공정센터에 노광기를 포함한 유휴 설비 14종을 기증하며 지역 산업 생태계 강화에도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부산을 고부가 반도체 패키지 기판의 전략 기지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부산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서버용 FC-BGA는 국내 최초 개발 제품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공급 범위를 넓히는 중입니다. AI 가속기용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정부의 AI 기반 성장 전략과 맞물린 확장세가 예상됩니다.


청년 일자리 분야에서도 대규모 지원이 이어집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신규 채용 6만 명을 유지하기로 했으며, SSAFY(삼성청년SW·AI아카데미), 희망디딤돌 2.0, C랩 아웃사이드, 청년희망터 등 CSR 사업을 통해 청년 인력 양성과 기술 기반 취업 지원을 동시에 추진합니다. 


SSAFY는 현재까지 8000명 이상 수료생을 배출했고, 취업률은 85% 수준입니다. 희망디딤돌 2.0은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10개 직무 과정을 운영하며 직무 기반 자립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도 속도가 붙습니다. 삼성은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연간 30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사업자금·공간·컨설팅·전시회 참가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540여 개사를 육성했습니다. 대구·광주·경북에 지역 거점을 운영하며 지역 스타트업 발굴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image.png삼성전자 평택사업장 / 사진제공=삼성전자


협력회사와의 상생 정책도 강화됩니다. 삼성은 1~3차 협력사의 설비투자·운영자금·기술개발 자금을 위한 저리 대출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1051개사에 2조321억원을 지원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ESG 기반 안전·환경 투자 비용에 대한 무이자 대출도 시행 중입니다. 삼성은 2010년부터 반도체·디스플레이 현장 협력사 인력을 대상으로 ‘우수 인력 인센티브’를 지급해 왔으며, 2025년 상반기까지 누적 지급액은 8146억원에 이릅니다.


삼성 관계자는 “어렵더라도 국내 투자를 지속해 미래 기술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와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