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새 검찰총장 대행', 추미애와 이런 인연이... 누군지 봤더니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으로 노만석 전 대검찰청 차장이 물러난 뒤, 그 후임으로 구자현(사법연수원 29기·52) 서울고검장이 지명됐습니다. 갑작스러운 공백이 생긴 대검 차장 자리를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쏠렸던 가운데, 법무부가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은 인사를 발표한 것입니다.


법무부는 14일 공식 입장을 내고 "신임 대검 차장검사로 구자현 서울고검장을 임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구 고검장은 오는 15일자로 정식 취임합니다.


구 고검장은 취임을 하루 앞두고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책임을 맡았다"며 "검찰 조직이 흔들리지 않고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항소 포기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습니다.


구자현 서울고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구자현 서울고검장 / 뉴스1


검찰 내부에서 항소 포기 사태를 둘러싸고 비판과 혼란이 이어지는 데 대해 구 고검장은 "조직이 안정적으로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보완수사권 조정 문제와 검사 징계안 등 향후 쟁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구 고검장은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서울남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찰청, 서울중앙지검, 법무부를 두루 거쳤고, 주요 정책 라인을 경험하며 조직 운영에 능숙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역임한 뒤 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발탁돼 검찰 인사와 예산을 총괄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 추진된 법무부 '탈검찰화' 논의를 이끌었던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직속 개혁단장을 맡은 이력도 있습니다. 2020년에는 법무부 대변인을 지내며 검찰개혁 정책의 대외 설명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는 한직으로 분류되는 대전고검 차장검사, 광주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이동했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다시 검찰 최고위 라인으로 복귀하게 됐습니다.


2025-11-16 11 21 47.jpg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 뉴스1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여전히 정치권과 검찰 내부의 거센 후폭풍을 낳는 가운데, 구 고검장의 역할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