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김건희 특검 "국민의힘 전당대회 앞두고 통일교인 2000명대 집단 입당"

김건희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와 윤석열 정권 간 유착 의혹 수사 과정에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집단 입당한 통일교인 규모를 2000명대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7일 김건희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을 정당법 위반 혐의로 추가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같은 내용을 적시했습니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9월 국민의힘 데이터베이스 관리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통일교인으로 추정되는 당원 11만명의 명단을 확보한 바 있습니다.


GettyImages-1485430870.jpg2023년 4월 26일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윤석열 한국 대통령 도착식 당시 김건희 여사 / GettyimagesKorea


특검팀은 확보한 명단을 정밀 분석해 전당대회 시기에 입당한 교인들을 별도로 추려내어 규모를 특정했습니다. 


분석 결과 김건희 씨와 전성배 씨가 공모하여 교인 집단 입당의 대가로 통일교 측에 정부 차원의 지원과 교단 인사의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약속한 것으로 결론지었습니다.


특검팀은 이들이 당 대표 선거에서 원하는 후보가 당선되도록 하기 위해 교인들을 당에 입당시킨 행위를 정당법 50조 1항 위반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 전 총재 비서실장 정모 씨가 김건희 씨 측의 계획을 승인하며 집단 입당을 공모했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입니다. 


특검팀은  김건희 씨와 전성배 씨는 2022년 11월경부터 교인 집단 입당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 / 뉴스1건진법사' 전성배 씨 / 뉴스1


당초 전성배 씨가 거론한 지원 대상은 권성동 의원이었으나, 권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불출마하자 지원 대상이 김기현 의원으로 변경된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기현 의원 역시 특검팀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는 상황입니다. 


특검팀이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김기현 의원 아내가 김건희 씨에게 선물한 명품 브랜드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감사 편지가 함께 발견되었습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특검팀은 각종 의혹의 중심인 김건희 씨를 지난 8월 29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한 바 있습니다. 


한학자 통일교 총재 / 뉴스1한학자 통일교 총재 / 뉴스1


김건희 씨를 매개로 윤석열 정부와의 정교유착을 도모한 한학자 총재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달 10일 구속기소되었습니다. 


한편 김건희 씨 측은 건강 이상을 이유로 보석을 요청했으나, 특검팀은 석방할 경우 측근과의 진술 모의 등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전날 열린 보석심문에서 김건희 씨 측은 특검이 혐의와 무관한 불륜 의혹까지 암시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며 석방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