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끝나고 해방감에 젖은 수험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것은 바로 게임입니다.
그동안 참아왔던 게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려는 마음은 당연하지만, 일부 게임들은 '한 판만'이라는 다짐을 무너뜨리는 마성의 힘을 가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작품들을 "시간순삭 악마의 게임"이라고 부르며, 한 번 시작하면 새벽까지 플레이하게 되는 중독성 강한 게임들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시간 도둑 게임 5종을 살펴보겠습니다.
문명 VII, '한 턴만 더'의 무한 반복
1991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 게이머들을 밤샘 플레이로 이끌어온 시드 마이어의 문명 시리즈 중에서도 문명 VII는 특히 강력한 중독성을 자랑합니다.
문명7
문명 VII은 한 단계 더 진화한 최신작으로, 전작에서 이어진 ‘한 턴만 더(Just one more turn)’의 유혹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도시 개발과 전투, AI 외교 시스템 등이 대폭 개선돼 더욱 깊은 몰입감을 제공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지도 위에서 도시를 건설하고 과학, 문화, 군사, 외교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몰입도가 극도로 높아집니다.
매 턴마다 새로운 변수와 선택지를 맞닥뜨리게 되는데, 이러한 구조가 장기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시간 감각을 잃게 만든다는 시리즈 특유의 매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여전히 강력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풋볼 매니저 2026, 현실보다 현실적인 축구 경영
축구 게임이라기보다는 '감독 인생 시뮬레이터'에 가까운 풋볼 매니저 시리즈의 최신작입니다.
풋볼매니저26
실제 프로 구단 데이터와 리그 규정, 이적 시장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현한 것으로 유명한 이 게임은 글로벌 데이터베이스와 새로운 전술 엔진을 탑재해 더욱 현실적인 축구 경영을 제공합니다.
전술 구성부터 스카우트 영입, 기자회견 대응까지 모든 결정이 실제 경기 결과에 반영되면서 '한 시즌만'이라는 계획은 쉽게 무너집니다.
영국 BBC는 FM 시리즈를 "당신의 밤잠을 앗아가는 가장 위험한 게임 중 하나"라고 평가했으며, 통계상 평균 세이브 파일 플레이 시간이 200시간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단순함 속 강력한 중독성
이탈리아 인디 개발자 루카 갈란테가 제작한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조작은 단순하지만 중독성은 어떤 AAA 게임보다 강력합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자동으로 공격하는 캐릭터를 조종해 끝없이 밀려오는 적들로부터 생존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게임의 핵심인 '자동 성장 루프' 시스템은 레벨업할수록 공격 패턴을 화려하게 만들고, 화면 전체가 폭발로 뒤덮일수록 플레이어를 더 강하게 만들어줍니다.
2023년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 최우수 인디 게임상을 수상했으며, 스팀 평가에서 97% '압도적으로 긍정적'이라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이중 루프의 완벽한 함정
데이브 더 다이버
한국 개발사 민트로켓이 제작한 데이브 더 다이버는 2023년 BAFTA 게임 어워드 후보에 오르며 국내 인디게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린 작품입니다.
귀여운 도트 그래픽의 낚시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낮에는 심해 탐사, 밤에는 스시 레스토랑 운영'이라는 이중 루프 구조가 플레이어를 사로잡습니다.
낮의 탐험에서 얻은 재료를 밤의 경영으로 연결하는 순환 구조와 '조금만 더 잠수하자'는 유혹이 시간 감각을 완전히 무너뜨립니다.
스팀 플레이 통계 기준으로 평균 플레이타임이 40시간을 넘어서며, 힐링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시간이 증발하는 생활 시뮬레이터'에 가깝습니다.
메가봉크, 짧은 판의 무한 연결
메가봉크
최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신흥 러너형 액션 게임입니다. 단순한 조작감과 강한 피드백, 짧은 판이 끝나면 바로 이어지는 러너 구조 덕분에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3분짜리 한 판이 30분으로, 30분이 두 시간이 되는 구조는 '모바일 시대의 문명'이라 불릴 만합니다.
유튜브와 트위치에서도 '한 번만 도전' 영상이 실시간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 내에서는 '악마의 러너'라는 별명으로 자리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