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수능날엔 주식 떨어진다' 속설, 진짜일까... 10년 통계 봤더니

증권가에서 오랫동안 회자되어온 '수능일에는 코스피가 하락한다'는 속설이 최근 데이터로는 맞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5~2024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 코스피 지수는 상승한 해가 6번, 하락한 해가 4번으로 집계됐습니다. 상승한 해가 하락한 해보다 더 많았던 것입니다.


인사이트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실시된 3일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에서 고3 학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9.3 / 뉴스1


구체적으로 2016년(0.05%), 2018년(0.97%), 2019년(0.79%), 2020년(0.76%), 2023년(0.06%), 2024년(0.07%)에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2015년(-0.20%), 2017년(-0.13%), 2021년(-0.51%), 2022년(-1.39%)에는 하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수능일 코스피 하락설'이 널리 퍼졌을까요. 이는 과거 데이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은 2010년(1.62%) 한 해를 제외하고 수능 당일 코스피가 모두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10년간 수능일 코스피가 상승한 해에도 오름폭이 1% 미만에 그쳐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던 점도 이런 속설이 지속되는 이유로 풀이됩니다.


2022년 수능일인 11월 17일에는 미국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1.39%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인사이트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종가가 표시돼 있다. 2025.11.7 / 뉴스1


전문가들은 수능일 주가 변동의 진짜 원인을 '옵션 만기일'에서 찾고 있습니다. 옵션 만기일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로 정해져 있는데, 달력 구조상 11월에는 수능일(셋째 주 목요일)과 겹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합니다.


옵션 만기일에는 선물과 현물 간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거래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장 막판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해 역시 수능일인 11월 13일이 옵션 만기일과 동일합니다.


한국거래소는 수능일인 13일 정규 주식시장 개장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늦춘 오전 10시로 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파생상품시장은 오전 9시 45분에 개장하며, 종료 시각도 각각 1시간씩 늦춰집니다. 일부 파생상품시장과 일반상품시장은 개장 시간만 1시간 연기하거나 거래시간 변경 없이 정상 운영됩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프리마켓을 운영하지 않고, 본장 거래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20분까지 진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