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국힘 중진, 김건희에 '명품백' 선물한 의원 아내 논란에 "100만원이 뇌물이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김기현 의원 배우자의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선물을 두고 "100만 원 정도가 무슨 뇌물이냐"고 옹호했습니다.


11일 성 의원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기현 의원 배우자가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한 로저 비비에 명품 가방에 대해 "우리 직원들한테 물어보니 돈 100만 원 정도(라고) 그러더라"며 "그게 무슨 뇌물이냐"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성 의원은 "인사를 가야 되니까 아마 (김 의원) 사모님께서 그 정도 사셔서 가신 것 같은데 글쎄 돈 100만 원 정도 되는 보편적인 백을 갖고 갔다고 뇌물로 연결한다는 게 특검이 할 일일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인사이트성일종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이 같은 발언은 김건희 특검팀이 지난 6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로저 비비에 가방과 함께 김기현 의원 부인 이름이 적힌 편지 등을 확보한 이후 나온 것입니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통해 "제 아내가 2023년 3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제가 당 대표로 당선된 후 김 여사에게 클러치백(손가방) 1개를 선물한 사실이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김 의원은 명품 가방 선물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일 뿐 '대가성'이나 '청탁용'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러한 해명에 대해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8일 유튜브 '어벤저스 전략회의'에서 "그러면 돈 없는 사람은 예의도 못 지킨다는 거냐? 김기현? 답을 한번 해봐라"라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 뉴스1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 뉴스1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도 10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의원의 "사회적 예의 차원의 선물" 해명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김 여사가) 이런 브랜드를 좋아한다는 소문을 확인하고, 그걸 찾아서 또 어떤 식으로 전달됐는지 모르지만 '전당대회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까지 하면서 (명품 가방을 선물하는) 이런 일이 있는 것 자체가 국민들한테 죄송스럽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당무 개입' 논란이 재점화되는 상황에서 당내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드러나며 국민의힘 내부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습니다.


2023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당시 / 뉴스12023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당시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