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정용진 야심작' 트레이더스, 분기 매출 첫 1조 돌파... 역사 새로 썼다

트레이더스가 마침내 분기 매출 1조 원(1조 4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마트 별도 기준 2025년 3분기 트레이더스 총매출은 1조 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회사는 공식 실적 자료에서 '분기 매출 1조 원 돌파'를 명시하며 상징적 이정표를 강조했습니다.


수익성 개선 흐름도 뚜렷합니다. 트레이더스의 3분기 매출총이익은 1,936억 원으로 6.8%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분기 영업이익은 395억 원으로 41억 원 증가했습니다. 매출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성장한 '질적 개선'이 본격화된 셈입니다.


수요의 탄력도 돋보입니다. 추석 시점 차이로 일부 수요가 10월로 이연되며, 10월 트레이더스 기존점 매출은 19% 급증했습니다. 추석 시점이 지난해보다 늦었지만, 객수와 객단가는 모두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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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견인한 건 출점 품질과 실행력입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2월 마곡, 9월 인천 구월에 잇따라 신규점을 열었습니다. 특히 구월점은 개점 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3분기 말 기준 점포 수는 24개로 전년 22개 대비 2개 늘었습니다.


이마트 내 존재감도 커졌습니다. 3분기 별도 기준 트레이더스의 영업이익 395억 원은 이마트 전체 영업이익(1,135억 원)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합니다. 할인점·전문점·에브리데이가 각자의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트레이더스는 '규모'와 '수익성' 두 축을 동시에 확장하며 그룹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용량·번들 중심의 상품 구성은 물류 효율을 높이고, 프로모션 효율화는 마진 방어로 이어졌습니다. 회사가 밝힌 매출총이익률 +0.5%포인트 개선은 치열한 가격 경쟁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한 운영 전략의 결과입니다. 10월 기존점 매출 +19%의 강한 기조 위에 4분기 성수기가 겹친다면,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이 다시 한번 확인될 가능성이 큽니다.


정 회장의 현장 중심 철학이 반영된 포맷답게, 트레이더스는 '가격·품질·속도'의 균형을 창고형 유통의 언어로 정교하게 재해석해왔습니다. 신규점이 오픈 직후 고정비를 상쇄하며 손익을 끌어올린 점은 입지 전략과 운영 설계의 정교함을 보여줍니다.


트레이더스는 2025년 3분기 '분기 매출 1조'라는 이정표를 세우며, 이마트 포트폴리오 내 성장과 수익성의 균형을 입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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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야심작'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만큼, 트레이더스는 저마진·저성장의 틀을 깨고 새로운 유통 공식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다음 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이 포맷은 더 이상 보완재가 아니라 이마트의 주력 성장 엔진으로 확정될 전망입니다.


정용진 회장이 부회장이던 시절, 야심작으로 꺼내든 트레이더스는 이제 이마트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한편 이 같은 트레이더스의 호조는 이마트 전체 실적 개선 흐름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마트는 3분기에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의 성과를 입증했습니다. 연결 기준 3분기 순매출은 7조 4,008억 원(전년 대비 -1.4%), 영업이익은 1,514억 원(전년 대비 +35.5%, 397억 원 증가)으로 집계됐습니다. 3개 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1,242억 원에서 3,324억 원으로 167.6% 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별도 기준으로는 총매출 4조 5,939억 원(-1.7%), 영업이익 1,135억 원(-7.6%)을 기록했습니다. 추석 시점 차이 등 일시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와 채널 믹스 개선이 수익성 방어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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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들도 연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습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사업 호조로 안정적 실적을 이어갔고, 조선호텔앤리조트는 투숙률 상승과 객단가 개선으로 이익이 확대됐습니다. 신세계L&B 또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세를 유지했습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은 본업 경쟁력이 외부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며 "가격·상품·공간의 세 축을 중심으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강화하고, 본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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