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으로 고밀도 연산을 수행하는 데이터센터의 열 관리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면서, LG전자가 냉각 솔루션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습니다. 회사는 ES 컴퍼니 체제를 통해 데이터센터용 냉각을 전략 축으로 삼고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데이터센터 수요에 맞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칠러와 냉각수 분배 장치 같은 수랭 기반 설비, 랙 밀도를 높이는 액침냉각 적용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는 한편, 현장 운영 효율을 높이는 통합 제어와 에너지 최적화 역량을 고도화하는 데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회사는 ES 컴퍼니 출범 이후 B2B 중심의 수주 영업을 강화해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 비중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내에서 칩의 열을 직접 냉각시키는 액체냉각 솔루션인 LG전자 CDU(Coolant Distribution Unit, 냉각수 분배 장치) /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일찌감치 냉각기술 개발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지난해 냉난방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2030년까지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 SK엔무브와 협력해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협업 네트워크도 확장하는 추세입니다. LG전자는 액침냉각 전문 기업과의 기술 제휴, 에너지 파트너와의 유전냉각플루이드 연계 등으로 제안 품목을 번들화해 대형 프로젝트 대응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와 반도체 생태계 기업과의 협업 역시 확대 중인 만큼, 국내외 신규 데이터센터 증설 국면에서 참고 레퍼런스를 빠르게 축적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시장 여건은 우호적입니다. 고성능 연산 도입과 함께 냉각 전력 절감 요구가 커지면서, 중앙공조와 데이터센터 전용 냉각 시장은 향후 수년간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됩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중앙공조 시장은 중기적으로 100조원대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전용 솔루션의 침투율도 수랭과 액체 기반을 중심으로 빠르게 높아지는 흐름입니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냉각 기술이 전력 피크 저감과 탄소 배출 저감에 직결되는 만큼, 효율 지표 개선과 수자원 사용 저감 같은 환경 성과까지 함께 요구되는 국면이라고 지적합니다.
LG전자는 설계 단계부터 운영,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전 생애주기 관점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내세워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입니다.
LG유플러스 직원이 AI 데이터센터 액체 냉각 솔루션인 LG전자 CDU를 테스트하고 있다. / 사진제공=LG유플러스
회사는 2030년을 향한 중장기 로드맵 아래 데이터센터 냉각을 포함한 공조 사업의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그룹 차원의 B2B 역량과 연계해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AI 인프라 투자가 재개되는 구간에서 실제 구축 사례를 얼마나 빠르게 쌓느냐가 향후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꼽힙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 사진제공=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