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LG생활건강, 뷰티 부진에 3분기 영업이익 56.5%↓... 이선주 신임 대표 체제 '재도약' 시동

LG생활건강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소비 위축, 면세 채널 구조조정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지난 10일 LG생활건강은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800억 원, 영업이익 462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56.5% 각각 감소한 수치입니다.


내수 부진 속에서도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은 판매 호조를 보이며 성장했지만,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에 나선 화장품 사업이 부진했습니다.


인사이트LG생활건강 본사가 위치한 LG광화문빌딩 /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3분기 해외 시장 매출은 4,9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21.1%, 일본이 6.8% 성장한 반면 중국은 4.7% 감소했습니다.


사업부별로는 뚜렷한 명암이 갈렸습니다. 뷰티(Beauty) 사업부는 면세점을 중심으로 전통 채널 재정비 작업을 본격화하면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인사이트힌스 / Instagram 'hince_official'


뷰티 사업부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한 4,710억 원, 영업이익은 588억 원 규모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국내 육성 채널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했지만, 강도 높은 사업 효율화로 인해 전체 매출이 하락하면서 영업이익도 적자를 나타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특히 주력 브랜드의 건전성 제고를 위해 대규모 물량 조절에 나서면서 면세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CNP, VDL, 힌스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기초 및 색조 브랜드에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생활용품(HDB) 사업부는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프리미엄 데일리뷰티 브랜드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습니다.


인사이트닥터그루트 / 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생활용품 부문 3분기 매출은 5,964억 원, 영업이익은 4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6.8% 증가했습니다. 데일리뷰티 주력 브랜드를 기반으로 해외 사업 성과가 확대되면서 전체 실적이 호조를 보였습니다. 프리미엄 오랄케어 브랜드 '유시몰'은 국내 H&B스토어와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됐고, 더마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북미 온라인 채널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채널로 진출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차별적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충성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음료(Refreshment) 사업부는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제로콜라, 에너지음료, 스포츠음료 등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습니다.음료 사업부 3분기 매출은 5,125억 원, 영업이익은 62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 16.9% 늘었습니다.


인사이트코카-콜라 / Instagram 'cocacola_korea'


즉석 음료(RTD) 시장의 침체는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주력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여기에 각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 사업의 재정비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면서 "새로우 리더십과 함께 사업 경쟁력 제고와 중장기 실적 회복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 10일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로레알 출신 이선주 사장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습니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LG생활건강


이선주 사장은 글로벌 및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30년간 풍부한 경험을 가진 인물로, '키엘', '입생로랑', '메디힐', 'AHC' 등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마케팅 전문가이자 경영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선주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으로 LG생활건강은 뷰티 사업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LG생활건강이 뷰티 부문의 회복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