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5000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코스피(KOSPI)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이 웃고 있는 사이, 여의도에서는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의 망령이 다시 깨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이른바 '금투세 마왕'으로 불리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있습니다.
10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와 여당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추진에 대해 "현 시점에서 초부자 감세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감세 혜택이 상위 10%에 집중돼 자산 격차를 더 벌릴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앞서 정부와 여당은 고배당 기업에 대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을 기존 정부안인 35%에서 25%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코스피가 조정을 받자, 투자 심리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진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언젠가부터 민주당이 종부세를 내는 부동산 부자, 주식 양도소득세를 내는 주식 부자들의 이익을 더 걱정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는 본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민주당이 대주주 양도소득세 과세 기준을 종목당 10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되돌린 것에 대해서도 "정책적 일관성을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 의원은 이재명 정부 임기 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금투세 유보를 주장했던 사람들도 코스피가 4000선까지 안정적으로 오르면 도입하자고 했다"며 "지금처럼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 완화된 상황이라면 합리적인 금투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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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가 보유세 인상 논의를 회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세금 문제 때문에 표가 떨어질까 걱정하기보다, 집값을 잡지 못해 표를 잃는 상황을 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 그는 한국의 조세 부담률이 낮다는 점을 들어 증세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세부담률은 지난해 기준 17.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25.3%(2023년 기준)에 크게 못 미친다"며 "조세부담률을 높이는 데 대한 국민적 동의를 구해가는 작업이 시급하다. 선거를 이유로 미루면 영원히 못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