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에게 금거북이를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 전 위원장은 해당 금품이 위원장 임명을 위한 청탁 목적이 아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 축하 차원에서 전달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한겨레는 이 전 위원장이 지난 6일 첫 특검팀 조사에서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 뉴스1
이 전 위원장은 조사에서 2022년 3월 말경 '윤 전 대통령 당선 축하' 목적으로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건넸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특검팀은 금거북이 전달 시점을 2022년 4월 말로 특정하며, 단순한 축하 목적이 아닌 국가교육위원장 청탁 명목으로 전달되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위원장이 2022년 4월 처음 국가교육위원장 자리 청탁을 했고, 그 대가로 금거북이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7월 김 전 대표 일가가 운영하는 경기도 소재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금거북이와 함께 이 전 위원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작성한 당선 축하 편지를 발견했습니다.
특검은 이 전 위원장 조사 과정에서 2022년 7월 이 전 위원장과 정 모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 사이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제시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 뉴스1
해당 대화에서 이 전 위원장은 정 이사장에게 "내가 국교위원장 적임자다. 위원장을 하고 싶다", "주변 대학교수들도 국교위원장 자리에 나를 많이 추천한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이사장은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 양쪽 모두와 친분이 있는 인물로, 특검팀은 정 이사장이 김 여사와 이 전 위원장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오는 13일 이 전 위원장을 재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후 이 전 위원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