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한동훈, '이재명 계엄' 연일 주장... 민주당 "형님에게 총 맞지 않고 살아나 떠드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재판 재개 시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잇따라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과 정면 충돌했습니다.


지난 6일 한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금까지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재판 재개를 막기 위해 벌여온 극단적이고 위헌적인 시도들을 보라"며 "재판중지법을 국정안정법이라고 주장하는 등 헛소리도 서슴지 않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이어 "실제로 재판이 재개되면 그걸 막기 위한 유일한 수단으로 계엄을 선포할 것이라는 제 예측은 전혀 무리가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한동훈 전 대표 / YouTube 'CBS 김현정의 뉴스쇼'


한 전 대표는 또 "12·3 계엄과 달리 다수당인 민주당이 계엄에 찬성하면 국회에서 계엄 해제 표결을 통해 해제하기도 어렵다"며 민주당 의원들이 이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지 못하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이 떼로 달려들어 저를 인신공격하면서도 왜 단 한 명도 '이재명이 계엄하면 민주당이 막겠다'고 말하지 못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재차 "재판 재개는 단순히 대통령직 사임을 넘어 장기간의 형사처벌을 의미하기에, 재판이 재개되면 정부·여권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며 계엄 발동 가능성을 거듭 제기했습니다. 그는 전날에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SNS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반복한 바 있습니다.


한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준호 민주당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근거 없는 망상을 떠들고 다닌다"며 "정신을 차리라"고 비판했습니다. 다른 당 지도부 인사들도 한 전 대표의 발언을 '막말'로 규정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민주당 측 일부 인사는 한 전 대표의 발언을 개인적 감정과 연결 지으며 조롱성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 의원은 한 전 대표에게 계엄 관련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며 과거 계엄 당시의 장면을 언급했습니다. 


SNS에서는 "그러니까 친했던 형님(윤석열)이 '총으로 쏴 죽이겠다'라고까지 이야기하는 것 아니겠냐, "요즘 관심이 줄어드니 힘든 모양"등의 직격도 올라왔습니다. 


origin_국감질의하는한준호의원.jpg한준호 의원 / 뉴스1 


이번 공방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법정 증언과 맞물려 정치권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지난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해 10월 국군의날 관저 회동에서 윤 전 대통령이 특정 정치인들에 대해 '당신 앞에 잡아 오라'며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발언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증언은 이후 정치권의 공방 소재로 비화한 상태입니다.


정국은 향후에도 계엄 가능성 문제, 법정 증언의 신빙성, 여야의 공방 양상 등을 둘러싸고 계속 격화될 전망입니다. 정치권과 법조계, 여론은 해당 사안의 진위와 정치적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