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금융위 부위원장의 "빚투는 레버리지" 발언이 부른 파장... 코스피는 급락해 '사이드카' 발동됐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빚투' 관련 발언이 정치권과 금융시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권대영 부위원장은 지난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청년층 빚투 증가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다만 그는 "적정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권 부위원장은 자신의 과거 분석 자료를 근거로 주식 투자의 우수성을 강조했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뉴스1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뉴스1


그는 "사무관 시절 분석한 자료다. 부동산, 예금,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10년간 투자 수익률을 비교하니 주식시장이 제일 나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샀다 팔았다 해서 (수익률이 안 나는 것이지) 10년, 20년을 놓고 보면 (주식이) 낫다"며 "배당 수익이 좋은 가치주 중심의 장기 투자를 하는 게 좋다"고 제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권 부위원장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습니다.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부가 부동산 투자는 죄악시하더니, 주식 빚투는 미덕처럼 포장하고 있다"며 "고위 금융 당국자가 사실상 빚을 통한 주식 투자를 정당화한 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조 대변인은 "주식시장은 어떤 자산보다 외부 변수에 취약해 유동성 위기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칠 경우, 빚으로 투자한 청년과 서민은 한순간에 삶의 기반을 잃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은 막으면서 주식 투자를 위한 빚은 권하는 이중 잣대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할 뿐"이라며 권 부위원장의 사과와 책임을 요구했습니다.


권 부위원장은 같은 인터뷰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습니다.


코스피 5000 달성 가능성에 대해 "정부 당국자가 지수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당연히 가능하고, 힘차게 우상향하는 대한민국 주가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날 주식시장은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일 오전 9시 46분 15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30.35포인트(5.20%) 하락한 552.80을 기록했습니다. 


fdshfdg.jpg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 뉴스1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되는 제도로, 지난 4월 7일 이후 7개월 만에 작동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