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美 국방부 장관, 한국 '핵잠수함' 도입에 폭적인 지지 밝혔다... "역사적 합의"

미국 국방부 장관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도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4일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 정상 간 핵잠수함 도입 합의를 "역사적 딜(deal·거래)"라고 평가하며 적극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하지 못한 거래를 만들어 낸 '딜 메이커 치프(chief)'"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origin_악수하는이재명대통령·피트헤그세스미국국방부장관.jpg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 접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


그는 "핵잠수함 도입과 관련해 국방부 외대 다른 유관기관인 국무부, 에너지부 등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더 큰 능력을 갖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고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한 것"이라며 "핵잠수함이 한국의 자체 방어뿐만 아니라 한미동맹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조선소 건조 문제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국은 조선업에서 세계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고, 잠수함뿐만 아니라 수상함에서의 협력도 확대·심화해 나가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잠수함 건조 조선소를 미국의 '필리조선소'로 지목한 것과 연관된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한국 정부는 행정적 절차와 사업 비용 등을 고려해 국내 조선소에서의 핵잠수함 건조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이 사업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전제로 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습니다.


양국은 곧 실무 채널을 구성해 조선소 등 핵잠수함 사업의 세부 사항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한국의 핵무기 도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비핵화는 흔들림 없는 약속"이라고 명확히 선을 그었습니다. 4


안 장관은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 핵을 본질적으로 가질 수 없는 나라"라며 "대한민국에서 핵무기 개발은 있을 수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미국과 핵·재래식 통합(CNI)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origin_공동기자회견마친한미국방장관.jpg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국방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한미동맹 현대화를 기조로 한 안보 협상 내용도 공개되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모두 발언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핵심적인 군사 능력, 이를테면 미사일이나 사이버 등 필수 전력을 강화하고 있고 저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이 고무됐다"며 "한국은 다른 동맹들에게 모범이 되는 '모델 동맹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주한미군의 역할 재조정에 대한 질문에는 "유연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앞으로 주한미군의 활동 범위를 인도·태평양지역 전체로 확대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한미동맹을 통해 대한민국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가 있지만, 미국은 역내에 다른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대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대한민국에 위해가 되지 않도록 핵 확장억제를 변함없이 제공하겠지만, 재래식 방어에선 대한민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에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새롭게 부여하고, 한국이 주도적으로 대북 안보 사항에 대응하는 방안이 담긴 새 국방정책(NDS)을 수립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