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연이은 외교일정으로 몸살에 걸렸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일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치며 "오늘 (논의할) 양이 좀 많은데, 내가 지금 몸살에 걸려서 목소리가 이상하니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평소와 달리 쉰 목소리로 발언한 이 대통령은 목청을 가다듬는 모습을 보이며 컨디션 난조를 드러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의 몸살은 지난 일주일간 이어진 외교 강행군의 여파로 분석됩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6~2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귀국 이튿날에는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 등 중요한 외교 일정을 연달아 소화했습니다.
APEC 기간 동안 이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의 양자회담뿐만 아니라 기업자문위원회인 ABAC와의 오찬, 국내외 주요 기업인들과의 만남 등 빼곡한 스케줄을 처리했습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는데요. 이 대통령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국무위원 등 참석자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는 연이은 외교 행사들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에 대한 축하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 대통령은 "지난 한 주 숨 가쁘게 이어졌던 정상외교 일정이 매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잘했다고 박수쳐주신 거냐"고 물었습니다.
참석자들이 다시 박수를 치자 이 대통령은 "감사하다. 온 국민 여러분과 각료 여러분이 다 함께 애써주신 덕분이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이어 "이번에 상당한 성과들이 있다. 우리도 정말로 힘들긴 했지만, 국민께서도 숨죽이고 지켜봤을 것 같다. 생각보다 성공적으로 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