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이재명 대통령 "박정희 산업화 고속도로처럼 'AI 고속도로' 깔 것... 국민 세금 허투루 쓰지 않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을 'AI 시대를 여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예산'이라고 규정하며 인공지능 대전환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이 산업화의 고속도로를 깔고, 김대중 대통령이 정보화의 고속도로를 낸 것처럼, 이제는 AI 시대의 고속도로를 구축해 도약과 성장의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겪어보지도 못한 국제 무역 통상 질서의 재편과 AI 대전환의 파도 앞에서 국가 생존을 모색해야 할 절체절명의 위기"라고 진단했습니다.


origin_이재명대통령내년도예산안에대한시정연설.jpg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 하는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이어 "변화를 읽지 못하고 남의 뒤만 따라가면 끝없이 도태되지만 변화를 선도하며 한 발짝 앞서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산업 사회에서 정보 사회로 전환해 왔던 것처럼 AI 사회로의 전환은 필연"이라며 "산업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달이 뒤처지고, 정보화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1년이 뒤처졌지만, AI 시대에는 하루가 늦으면 한 세대가 뒤처진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지난 정부는 천금 같은 시간을 허비한 것도 모자라 연구·개발(R&D) 예산까지 대폭 삭감하며 과거로 퇴행했다"며 "출발이 늦은 만큼 지금부터라도 부단히 속도를 높여 선발주자들을 따라잡아야 우리에게도 기회가 생긴다"고 밝혔습니다.


2026년 예산과 관련해서는 "총지출을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원으로 편성한 가운데,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대전환에 10조1000억원을 편성했다"며 "이는 올해 예산 3조3000억원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규모"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피지컬 AI 선도 국가 달성을 위해 국내의 우수한 제조 역량과 데이터를 활용해 중점사업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origin_국민의힘불참.jpg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로봇, 자동차, 조선, 가전·반도체, 팩토리 등 주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AI 대전환에 향후 5년간 약 6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공개했습니다.


공공 부문에서는 복지·고용, 납세, 신약 심사 등을 중심으로 AI 도입을 확산하고, 고급 인재 1만1000명을 양성하며 국민 누구나 AI를 주도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성과와 관련해서는 엔비디아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 26만장을 확보한 것에 대해 "이제 국내 민간 기업도 GPU 확보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부도 고성능 GPU 1만5000장을 추가로 구매해 목표인 3만5000장을 조기에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꼭 필요한 예산은 과감하게 편성하되 불필요한 예산은 대폭 삭감했다"고 강조했습니다. 


origin_국회나서는이재명대통령.jpg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후 본청을 나서고 있다 / 뉴스1


아울러 "정부 예산은 모두 국민이 낸 세금이고, 그 세금에 국민 한 분 한 분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만큼 단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국회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