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총으로 쏴 죽이겠다" 발언 폭로에... 국힘 대변인 "친구들끼리 많이 하는 농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해 국군의날 회동 자리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을 거론하며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의 법정 증언이 나오자, 국민의힘 대변인이 이를 '농담'으로 해석하며 윤 전 대통령을 두둔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저녁 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은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오늘) 처음으로 이 이야기를 꺼냈다고 그러면 신뢰성을 얻기 어렵다"는 취지의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다만 그는 "친구들끼리도 이런 종류의 얘기를 많이 하지 않느냐"며 "'너 진짜 죽는다'는 식의 표현이 농담으로 오가기도 한다"고 말해, 설사 발언이 있었더라도 실제적 위협의 의도가 담겼는지는 별개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곽종근 전  특정사령관 / 뉴스1곽종근 전 특전사령관 / 뉴스1


앞서 곽 전 사령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한동훈하고 일부 정치인들을 호명하면서 '당신 앞에 잡아 오라'고 했고,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이러한 발언이 지난해 10월 1일 국군의날을 전후해 군 지휘부와의 관저 회동에서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시점은 12·3 내란사태가 벌어지기 약 두 달 전입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곽 전 사령관의 증언 직후 공개한 입장을 통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죽이겠다는 식의 발언은) 이웃끼리 싸울 때도, 실제 싸움에서든 농담으로든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발언의 맥락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 대통령께서 밝힌 입장에 힘을 싣고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곽 전 사령관의 진술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본인이 불리한 입장에 몰리면 감정을 담아 허위 진술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재판에 출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5.9.26/뉴스1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이번 증언은 군 수뇌부가 배석한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파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법정 증언의 진위 여부와 맥락 해석을 놓고 정치권과 법조계, 여론이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재판부와 양측은 앞으로 추가 증인신문과 증거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가려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의 성격상 발언의 존재 여부뿐 아니라 발언의 의도와 실현 가능성, 당시 회동의 구체적 정황 등이 향후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2025-11-04 11 57 58.jpg이준우 국민의힘 대변인 /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