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가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를 넘어설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4만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과거 슈퍼 사이클의 정점 수준을 웃돌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무라는 SK하이닉스의 2026년과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38%, 46% 상향한 99조 원과 128조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을 3배로 적용해 목표주가를 기존 54만 원에서 8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종전 밸류에이션은 PBR 2.5배였습니다. 지난달 31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종가는 55만 9,000원이었습니다.
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의 모습 / 뉴스1
노무라의 목표주가 84만 원은 국내외 증권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국내에서는 흥국증권이 75만 원으로 가장 높고, KB증권과 신한증권이 73만 원, NH투자증권이 71만 원을 제시한 상태입니다. 해외 증권사 중 JP모건은 지난달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6만 원에서 65만 원으로 상향한 바 있습니다.
노무라는 내년 범용 D램 가격 성장률 전망을 기존 38%에서 57%로 높이고, 낸드플래시 역시 36%에서 65%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범용 D램과 낸드의 영업이익률은 과거 슈퍼 사이클의 정점 수준을 넘어 각각 60~70%, 30~40%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또한 범용 제품 가격 상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인 HBM의 가격 협상력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며, HBM의 수익성은 6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노무라는 영업이익 전망 비교를 통해 내년 SK하이닉스가 TSMC를 추월한 뒤, 2027년부터는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보고서에서 "2027년까지 제한적인 공급 확장이 이어지며 슈퍼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순현금 증가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단기적으로는 부담을 줄 수 있으나, SK하이닉스가 미래 지향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시행한다면 높은 ROE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