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李대통령, 트럼프보다 시진핑과 정상회담 더 길게 해... 몇분 차이인지 보니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한·중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중 정상회담은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1시간 35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지난 30여 년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제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현재 한·중 간 경제 협력 구조가 수직적인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인 협력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양국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더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우리 두 사람이 지방에서부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국가지도자로 성장해 온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한·중 관계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origin_악수하는이재명대통령·시진핑국가주석.jpg뉴스1


시진핑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의 초청에 응해 11년 만에 다시 국빈으로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난 6월 대통령께서 당선된 이후 여러 방식으로 소통을 유지하며 중·한 관계의 안정적 출발을 이끌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국 측이 저와 중국 대표단을 위한 따뜻한 환대와 세심한 준비에 감사드린다"며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은 한·중 관계에 대해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33년 동안 사회 제도와 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공동 번영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중·한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의 흐름에 순응하는 올바른 선택"이라며 "중국은 대(對)한국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두 정상은 동북아 평화의 중요성도 함께 언급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이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최근 중·북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좋은 여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 주석은 "우리는 한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이익을 확대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시키겠다"며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겠다"고 말했습니다.


origin_방명록작성하는시진핑주석.jpg뉴스1


이후 두 정상은 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으로 이동해 한·중 협력의 장기 방향을 설정하는 '2026~2030년 경제협력 공동계획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7건의 MOU 체결식에 참석했습니다. 


양국 중앙은행은 5년 만기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서'를 체결했으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와 중국 상무부는 한·중 FTA 서비스·투자 협상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외에도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 추진 MOU',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 MOU',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이뤄졌습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시간 27분 동안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과 동일한 장소인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렸으며, 의전 절차 또한 동일하게 진행됐습니다. 


시 주석은 전통 취타대의 호위를 받으며 입장했고, 이 대통령의 환영을 받은 뒤 함께 박물관으로 이동해 방명록에 서명했습니다. 이후 양국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한 뒤 회담장으로 이동해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origin_발걸음옮기는이재명대통령·시진핑국가주석.jpg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