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월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긴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상황에서도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595억 7,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이는 역대 10월 중 최대 수치로, 월간 수출이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조업일수가 20일로 제한된 상황에서 일평균 수출액은 29억 8,000만달러에 달해 전년 대비 14.0%나 늘어났습니다. 이는 수출 효율성이 크게 개선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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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15대 주력 품목 중 4개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157억 3,000만달러로 작년보다 25.4%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서버 중심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지속되면서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세가 뒷받침되었습니다.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선박 수출 부문에서는 더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선박 수출액이 46억 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1.2% 급증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월간 기준으로는 최고 수준을 달성했습니다.

석유제품과 컴퓨터 수출도 각각 38억 3,000만달러, 9억 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2.7%, 1.7%씩 증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GettyimagesKorea

반면 미국발 관세 영향을 받는 품목들은 수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자동차(-10.5%), 자동차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가전(-19.8%) 등 주력 품목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 수출 현황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영향으로 대미 수출이 87억 1,000만달러로 16.2% 감소했습니다.

대중국 수출도 115억 5,000만달러로 작년보다 5.1% 줄었고, 한국의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 중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은 94억달러로 6.5%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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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HBM 호황의 영향으로 9대 주요 수출 지역에 포함되지 않는 대만 수출이 51억 5,000만달러로 46.0% 증가한 것입니다.

한국의 10월 수입은 535억 2,000만달러로 작년보다 1.5%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는 60억 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