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한반도 비핵화는 개꿈이라는 것 보여줄 것"... 북한, 한중 정상회담 의제에 반발

북한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가 논의될 것이라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1일 조선중앙통신은 박명호 외무성 부상의 담화를 통해 '개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핵화 논의를 일축했습니다.


박 부상은 담화에서 "한국은 기회만 있으면 조선반도 비핵화 문제를 거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핵보유국적 지위를 애써 부정하고 아직도 비핵화를 실현시켜보겠다는 망상을 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자기의 몰상식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그는 "백번 천번 만번 비핵화 타령을 늘어놓아도 결단코 실현시킬 수 없는 개꿈이라는 것을 우리는 인내성 있게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비핵화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인사이트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31 / 뉴스1(대통령실 제공)


이번 북한의 반발은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날 브리핑에서 한중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민생문제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이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의제 협의를 봤다"고 발표한 것에 대한 반응입니다.


북한의 이번 담화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둔 중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분석됩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한반도 비핵화가 언급된 한중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대해서도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가장 엄중한 주권침해 행위"라고 반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불가역적 핵보유국 지위'를 지속적으로 주장해왔으며, 이번 담화를 통해서도 이러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특히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는 시점에서 이같은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은 중국에 대한 압박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GettyimagesKorea


한편,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되며, 양국 정상은 민생 문제를 비롯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