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엔비디아, 한국에 GPU 26만장 우선 공급... "삼성·SK·현대와 AI 동맹"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국내 4대 그룹(삼성전자·SK그룹·현대자동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 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합니다. 공급 규모는 최대 14조 원에 달할 전망으로, 한국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규모 협력을 통해 한국은 전 세계적인 GPU 공급난 속에서도 우선적으로 물량을 확보하며, 국가 주권형(소버린) AI 구축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엔비디아는 6세대 이동통신(6G), 의료, 양자컴퓨팅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과 협력 폭을 넓힐 계획입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열린 온라인 사전 브리핑에서 한국의 인프라·기술 발전을 위한 'AI 이니셔티브'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협력은 AI 인프라 구축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동맹'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엔비디아는 최신 GPU '블랙웰(Blackwell)' 26만 장을 한국에 공급해 정부와 기업의 AI 인프라를 구축합니다. 정부는 최대 5만 장의 GPU를 확보해 산업계의 AI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은 각각 5만 장,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 장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블랙웰 인프라 도입으로 한국의 GPU 총량이 기존 6만 5천 개에서 30만 개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한국이 세계적 수준의 AI 리더로 도약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 뉴스1


공급되는 GPU는 최신형 'GB200 그레이스 블랙웰'로, 일부는 'RTX 6000 시리즈'와 혼합될 전망입니다. GPU 한 장의 단가가 약 3만~4만 달러 수준임을 고려하면, 총 공급 규모는 10조~1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단순한 하드웨어 구매를 넘어,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활용한 'AI 팩토리' 구축입니다. AI 팩토리는 데이터센터를 넘어 '지능(Intelligence)'을 생산하는 공간으로,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차세대 산업 인프라 개념입니다.


삼성전자는 5만 개 GPU를 탑재한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해 AI 기반 반도체 제조 혁신에 나섭니다. 오픈소스 기반 대형언어모델(LLM) '네모 트론(NeMo Tron)'과 쿠다(CUDA)-X, 옴니버스(Omniverse) 등 엔비디아의 플랫폼을 통해 반도체 생산 속도와 수율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또한 엔비디아 코스모스(Cosmos)와 아이작(Isaac) 로보틱스 플랫폼을 활용해 차세대 가정용 로봇 개발에도 착수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엔비디아는 이미 AI 시대를 내다본 혁신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표준과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 삼성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 중 시민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SK그룹은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AI 팩토리'를 설계해 반도체 연구·클라우드 인프라·디지털 트윈·AI 에이전트 개발을 가속화합니다. SK텔레콤은 'RTX 프로 6000 블랙웰 서버 에디션 GPU'를 기반으로 국내용 소버린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엔비디아 옴니버스 기반 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업들에 제공합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는 약 30억 달러를 들여 국내 피지컬 AI구축 계획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LG그룹은 로보틱스와 의료 AI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손잡습니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언어모델 '엑사원(EXAONE)'을 기반으로 스타트업·학계와 함께 암 진단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며, 엔비디아와 공동으로 AI 로봇 기술을 개발할 예정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 네이티브(내장형) 6G 무선 네트워크와 AI 무선접속망(RAN) 개발도 추진합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연세대학교 등이 참여하며, 엔비디아는 "통신망은 국가의 디지털 신경망이자 핵심 인프라"라며 "6G는 반도체에서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영역이 AI 중심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이재용(왼쪽부터) 삼성전자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과 함께 '양자컴퓨팅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국가 슈퍼컴퓨터 '한강(Hangang)'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양자컴퓨팅 연구를 추진합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이날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특별 세션 무대에서 이번 대규모 협력 계획을 직접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번 발표는 AI, 반도체, 모빌리티, 통신, 양자기술 등 한국 주요 산업이 글로벌 AI 인프라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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