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CEO 서밋은 지금 이 시점으로부터 최소 10년 뒤의 세계를 그리는 자리입니다. 세계 주요 기업의 경영자들은 잠조차 사치라 여길 만큼 빽빽한 일정 속에서 미래 산업의 해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경상북도 경주 황룡원 국제회의장 역시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았습니다.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들이 모여 경제의 다음 10년을 설계하는 그곳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도 있었습니다.
사진 제공 = 롯데
지주사와 계열사를 통틀어 15만6천 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그룹의 수장으로서, 그는 언제나 15만6천 명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책임을 짊어진 사람입니다. 이번 서밋에서도 신 회장은 그 무게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각국 정상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며 롯데의 글로벌 투자 전략과 협력 구상을 직접 제시했습니다.
지난 30일 신 회장은 베트남 르엉 끄엉 국가주석과 만나 현지 사업 확장을 위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현재 롯데그룹은 약 40조 동 이상을 투자하며 유통과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지 고용을 창출하고 투자협력을 지속하며 베트남과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르엉 끄엉 주석은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신동빈 회장 / 사진제공=롯데지주
롯데는 지난 1990년대 베트남 진출 이후 외식사업을 시작으로 유통, 호텔, 영화관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왔습니다. 특히 2024년 9월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0만 명을 돌파하며 하노이의 대표적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롯데GRS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베트남 프랜차이즈 업계의 선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같은 날 신 회장은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와 만나 유통사업 현황과 향후 협력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앞서 29일에는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와 회동해 유통 사업분야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고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구체적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29일 경북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고경영자(CEO) 서밋(Summit) 한미 비지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에서 신동빈 회장이 하워드 러트닉 美 상무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신 회장은 31일까지 경주에 머물며 글로벌 리더들과의 연속적인 만남을 통해 롯데그룹의 해외 사업 확장과 디지털 혁신을 위한 협력 기반을 강화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