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와 서울YWCA가 17년간 공동으로 운영해온 '신혼부부학교'를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두 기관은 행복한 가정 구축을 위한 멘토링과 소통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해왔으며, 이번 연구는 출산과 양육에 대한 인식 변화와 돌봄 친화적 환경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연구진은 2025 신혼부부학교 참가 신청자 258명을 대상으로 출산과 양육, 부부관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또한 무자녀 부부와 유자녀 부부 각각 9쌍씩 총 18쌍을 선정해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이는 신혼부부와 기업, 시민단체, 정부가 함께 저출생 해법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이뤄졌습니다.
지난 24일 개최된 「저출생 시대, 성평등 돌봄사회로의 전환-가족과 일터의 해법」 토론회에서 연구 결과가 공개되었습니다.
한림대 사회학과 신경아 교수와 이화여대 여성학과 이은아 교수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신혼부부와 기업 관계자, 성평등가족부 가족정책국 관계자들이 참석해 해결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녀를 가질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으로 '경제적 부담 증가'가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어 '부모로서의 책임감과 역할 부담'이 31%,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또는 업무 지속의 어려움'이 29%를 차지했습니다.
심층 인터뷰에서는 자녀를 갖기로 결심하게 되는 계기가 주목받았습니다.
부부간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가사 노동을 분담하며 일과 돌봄을 함께 책임지는 균형잡힌 부부일수록 더 큰 행복을 위해 자녀를 갖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유자녀 부부들은 아이가 생기면서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함께 육아를 공부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부부관계를 포함한 가족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는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특히 육아를 전담하거나 적극 참여하는 아빠가 증가하는 등 육아에 대한 인식 변화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부부가 일과 돌봄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지원 방안도 논의되었습니다.
사진 제공 = 유한킴벌리
기업의 업종과 규모별 문화적 특성과 인프라를 고려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습니다. 또한 성별과 관계없이 제도를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과 기업 문화 구축의 필요성이 강조되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응답자의 84%가 자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73%는 자녀 계획이 있거나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입니다. 이는 사회적 제도를 통한 일·가정 균형 개선과 건강한 부부 관계를 바탕으로 출생률 증가 가능성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유한킴벌리 담당자는 "대한민국 유아아동용품 대표 기업으로서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함께 고민하고자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 사회에서 부부관계와 출산, 육아 등을 주제로 대화하고 경험을 공유할 기회가 적다는 목소리를 수렴한 만큼, 추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한 부부관계를 쌓을 수 있도록 돕고, 나아가 저출생 아젠다를 해소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