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착수할 경우 10년 내 실전배치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잠수함 건조 기술과 소형원자로 기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핵추진 잠수함 도입의 핵심 과제는 핵연료 확보에 달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국방부 등에 대한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향후 도입될 핵추진 잠수함의 규모에 대해 "5000톤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동길 해군참모총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그는 핵연료와 관련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평화적으로 사용 가능한 수준으로 (우라늄) 농축 정도가 20% 이하로 보시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 실전배치 시기에 대해 강 총장은 "실제로 착수한다면 2030년대 중반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 도입의 전략적 의미에 대해서는 "북한의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에 바로 대응할 수 있는 전력이 되겠다"며 "다양한 해양 위협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역량에 대해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는 여건을 이미 갖춰놨다"고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안 장관은 "우리는 3000톤급 이상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전략무기만 더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
도입 규모에 대해서는 "해군과 협의를 해봐야겠지만 최소한 4척 이상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군사용이 아니기 때문에 주변국의 반발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핵추진잠수함은 기존 디젤연료 잠수함 대비 뛰어난 성능을 자랑합니다.
에너지 효율이 높아 속도가 2배 이상 빠르며, 디젤 추진 잠수함이 연료 공급을 위해 수일 내 수면 근처로 부상해야 하는 것과 달리 우라늄의 핵분열 에너지로 움직이는 핵추진 잠수함은 이론상 수년간 작전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또한 디젤과 달리 사실상 소음이 없어 은밀성이 뛰어납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핵연료 확보입니다. 한국은 2015년 6월에 개정된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연구 분야에서만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20% 미만 저농축우라늄(LEU)만 농축할 수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Google ImageFX
이마저도 미국의 사전 허가가 필요하며 평화적 이용에 한해서만 가능하고, 군사적 이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자력발전소용 핵연료를 러시아 등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습니다. 수입된 핵연료는 4~5% 수준의 LEU로, 핵추진 잠수함에 사용하기에는 에너지밀도가 부족합니다.
대안으로는 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거나 우라늄을 20% 내외로 농축하는 역량과 시설을 확보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핵추진 잠수함에 탑재되는 40~50㎿(메가와트)급 원자로의 안전성 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이 2035년 인도·태평양 지역에 실전 배치되면 중국·러시아·북한의 해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